사람 생태계의 재앙에도 '전조'가 있다 코스모스펀드 12-11 12:19
한겨레 토론방 마음맑은아침햇살 (kdshb) 12.11 03:49 추천수 5 | 비추수 0 | 조회수 289 | 덧글수 3 | 스크랩 0 http://hantoma.hani.co.kr/board/ht_politics:001001/223613 좋지 않은 일은 연속으로 생긴다는 속설이 맞는 것일까. 삼성이 검은 돈을 정,관계에 풀어 사회를 오염시키더니, 이번에는 부조선 안전관리 소흘로 인해 유조선을 들이받아 기름을 유출되어 태안 앞바다의 생태계를 검게 물들이고 말았다. 사회오염, 환경오염의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 세계 초일류 기업의 덩치가 무색할까봐 사고를 저질러도 덩치 크게 저질렀다. 태안반도 백사장을 뒤덮은 초유의 환경 재앙을 보고있자니 안타깝다못해 분노가 치민다.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서 더 그렇다. 천문학적인 돈으로 덮어도 복원될까 말까다. 그 돈은 국민의 세금이다. 게다가 졸지에 삶터를 잃은 어민들은 수 십년간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까. 검은 기름을 뒤집어 쓰고 죄없이 죽어간 생명들은 누가 책임질까. 다 삼성이 책임질까. 자연 생태계는 무조건 먹고 먹히는 것이지만 사람 생태계는 먹고 먹히는 것에도 약속한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의 기본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도덕을 기초로 하는 사회질서 즉 법이다. 사람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은 편법, 불법, 위법행위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우리 사회에서 힘있는 자들의 어긋난 행위가 사람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파급효과는 수치로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선지 요즘 사회환경이 변화되어 가는 꼴을 보면 두렵다. 삼성이 검찰을 관리하고, 검찰은 대선후보를 관리하고, 대선후보는 언론을 관리하고, 언론은 삼성을 지켜주는 이익의 순환 고리가 급속하게 만들어 지고 있다. 이러한 짬짜미의 순환 고리에는 부패라는 사회환경의 오염도 반드시 따라다닌다. 이러니 사람 생태계의 약자는 이래저래 삶이 고단해 질 수 밖에 없다. 자연 생태계뿐만 아니라 사람 생태계에도 인재(人災)가 있다. 각종 부정, 부패와 이를 보고도 용인하거나, 방조하거나, 짬짜미하는 행위가 그것이다. 또 권력사슬의 정점에 있는 지도자를 잘못 뽑는 행위는 인재(人災)를 약속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갑자기 IMF 라는 대 재앙을 겪은 그 이전의 권력사슬 구조로 돌아가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부패세력의 재편이 그것이다. 백사장 기름제거 작업에 한참 잘나가는 대선후보도 선거운동 삼아 삽을 들고 기름을 퍼담는 모습이 시간마다 뉴스를 장식한다. 참 어색하다. 자신의 뒤에 마치 검은 기름같은 의혹을 달고 다니는 사람이, 삶의 젖줄인 강을 파서 운하를 건설하겠다는 사람이 환경을 걱정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이런 두 얼굴을 가진 사람에게 맑은자연과 맑은사회을 만들어 달라고 해야 할 판이다. 다 그사람이 책임질까. 태안반도를 기름으로 뒤덮은 환경재앙을 접하니 우리가 환경, 사회적 재앙의 전조를 느끼면서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지나 않은지 염려된다. 모든 재앙에는 전조가 있는 법이다. 사회적 재앙도 마찬가지다. 단지 우리가 설마하는 마음에 애써 느끼지 못할 뿐이다. 며칠 뒤 권력사슬의 우두머리인 대통령을 뽑는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이 자칫 인재(人災)를 불러오는 것은 아닌지 꼼꼼히 살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