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식 사라더니…운용주식 대거 처분 코스모스펀드 01-03 20:24
[매일경제 2008-01-03 18:20:36] 주요 증권사들이 회사 자산인 고유 계정으로 운용하는 자기매매(상품)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매일경제신문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현대 대우 대신 우리 동양 등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해 초에 비해 올해 초 자기매매에서 주식 비중을 눈에 띄게 줄이고 채권이나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상품(헤지 포지션 등 제외)에서 주식 비중이 연초에 600억원을 넘었으나 이를 200억원 규모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변동성이 커지면서 운용전략상 시황에 따른 탄력적인 포지션 조절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상품에서 차지하는 주식 운용 규모가 지난해 연평균 1200억원 정도로 연중 최대 총 1800억~250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12월께부터는 1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 가장 절묘하게 상품을 운용한 것으로 알려진 곳은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초 상품에서 1000억원이 넘던 주식을 7월께 코스피 사상 최대 폭락 직전에 400억원 규모로 대규모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후 숨죽이고 있다가 최근 주식을 다시 사고 있다. 동양종금증권도 상품(헤지 포지션 제외)에서 주식 운용 규모가 2006년 말 약 400억원이었으나 현재 28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실제 상품 운용 담당자들은 주식을 팔고 있어 아이러니하다"며 "방화벽이 있어 리서치와 자기매매는 독립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이지만 투자자들은 양쪽 행동을 모두 고려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걸 기자][ⓒ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