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시는 길 코스모스펀드 02-03 10:56
"내 아들 불쌍해서 어떡한다냐." 일요일 아침 어머니 방에서 들려 온 한탄에 저는 깜짝놀랐습니다. "우리 아들이 매일 이런 생쌀밥을 먹다니... " 매일 어머니 진지를 따로 해드리다가 오늘은 외출 때문에 가족이 먹는 밥을 어머니께 드렸던 모양입니다. "어머니, 저는 그 밥이 고슬고슬하여 먹기가 좋습니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진밥은 싫습니다. 저는 오히려 어머니가 더 불쌍합니다. 그러니 안심하세요." 입맛을 잃고 약해진 구강점막으로 조금만 매워도 드시지 못합니다. 죽에 가까운 밥이 어머니에게는 고슬고슬한 밥이고 고슬고슬한 밥은 생쌀이나 다름없습니다. 피부와 뼈만 남은 손, 극심한 골다공증과 척추측만증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하루종일 누워만 계시는 어머니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할 생의 끝부분에서 조차 어머니의 정신과 마음은 아들을 향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