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효과'도 '신도시후광효과'도 없고 코스모스펀드 02-08 09:53
[머니투데이 2008-02-07 16:54:24] [머니투데이 김정태기자][대선 이후 송파신도시 인근지역 및 분당, 용인일대 매매실종에 약세지속] # 용인 상현동에 115㎡형(35평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L씨는 서울로 이사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집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집을 팔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현 시세보다 5000만원 가량 싼 3억5000만원에 급매로 내놨지만 이마저 찾는 이가 없는 것. 대선 이후 서울 강남 등 일부지역은 규제완화 기대감에 따른 'MB효과'로 집값이 들썩이기도 했지만 강남과 목동 일대와 함께 '버블세븐'으로 지목된 분당과 용인은 오히려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고 유망지역으로 꼽히는 광교와 송파신도시(위례신도시)가 올해와 내년에 잇따라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이들 주변지역인 서울 문정동 거여동 마천동 및 성남과 분당 및 용인지역에서는 신도시 후광효과를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지난 2006년 판교신도시 분양시 인근 분당, 용인, 평촌 등의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약세 현상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신도시 보다 강북개발에 중점을 준 이명박정부 정책 방향, 분양가상한제, 임대주택비율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대선 직후인 2007년 12월 21일부터 2008년 2월 4일 현재까지 광교와 송파신도시(위례신도시) 인근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밑돌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분당과 용인의 매매변동률은 각각 -0.36% -0.31%. 올 하반기에 일반분양이 시작될 광교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수원 우만동과 용인 상현동의 경우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12%와 -0.36%로 하락세다. 우만동 월드메르디앙 112㎡(34평형)의 2000만원 하락해 4억~4억5000만원, 상현동 만현마을 2단지아이파크 224㎡(68평형)가 3500만원이 빠져 6억5000만~7억3000만원. 상현동 S공인관계자는 "판교신도시 분양 때는 인근 시세보다 훨씬 비싼 분양가 때문에 인근 시세를 끌어 올렸다"며 "광교신도시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해 이를 기다리는 대기매수자들이 많기 때문에 주변 지역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09년부터 분양 예정인 송파신도시의 인근 아파트값도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수혜지인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9%와 0.00%로 평균 서울 매매가 변동률(0.34%)과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0.29%) 수준을 밑돌고 있다. 거여동 거여5단지 82㎡(25평형)가 750만원 하락해 3억6000만~4억4500만원이며, 마천동 금호베스트빌 109㎡(33평형)가 시세 변동 없이 4억8000만~5억3000만원 수준이나 매수세가 거의 없다. 송파구 문정동과 성남시 신흥동 아파트값은 -0.01%와 -0.47%로 하락했다. 성남시 태평동도 0.07%로 약보합세. 문정동 건영 119㎡(36평형)가 1000만원 하락해 6억~6억8000만원, 태평동 동부센트레빌1단지 105㎡가 변동 없이 4억7000만~5억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송파신도시는 가락동 래미안파크팰리스, 송파 장지지구 등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지는데다 국민임대주택이 1만가구 안팎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게다가 장기전세주택이나 지분형 주택 공급도 고려하고 있어 시세상승을 주도하는 분양 주택수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침체된 용인 주택시장, 죽전역 개통 덕볼까 김정태기자 dbman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