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겠다 / 사랑하는 겨울을 보내며 한 성규 02-25 01:01
후회하지 않겠다 하늘은 참 넓고 땅은 너무 푸근하다 내 세상에 나옴을 후회하지 않겠다. 지나가는 한 점 바람도 우습게 여기지 않겠다. 그리고 흐르고 흐르는 내 속절없는 삶도 미워하지 않겠다. 참 푸른 하늘이다. ........................................................................ 사랑하는 겨울을 보내며 / 한 성 규 정들었던 겨울아, 너의 바람과 너의 함박눈과 너의 추위들아 이제 모두 이별의 눈물을 흘려야겠구나. 단단히 잠가둔 창문과 꽁꽁 묶어둔 수도도 풀어줄 시간이 왔구나. 하지만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로 인해 활개 쳤던 솜이불과 털모자 그리고 북극곰 그놈이 행복했었으니. 다시 네가 그리울 거다 뜨거운 태양 호령하는 숨 막히는 여름날 너의 찬바람과 흰 눈, 그리고 밀짚모자 눈사람이 몹시도 그리울 거다. 겨울추억 너를 얼려두었다 푹푹 찌는 여름날 꺼내 먹어도 된다고 허락해 주겠니. 내 사랑 하얀 겨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