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경고에 해답을 구하다 한성규 03-24 17:17
먼 이방에서 누런 봉투 경고장이 날아왔다. 받는 이는 인간, 보내는 이는 몽골의 광활한 사막이었다. 지구를 괴롭히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지구를 힘들게 한 바퀴 돌며 쓴 메마른 황사의 경고 혼나기 전에 잘 알아두라는 엄포이기도 했다. 봄이 누렇게, 마음도 뿌옇게 변하고 있다. 지금 우리네 가슴에 나무를 심어야 한다. 황야 같은 세상에 물푸레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어 욕심을 물에 담가 푸른 빛 심성으로, 그늘 넓은 나무처럼 희생을 드리우는 숲이어야 한다. 참나무 숲에 진실이 수북수북 쌓이는 날, 다람쥐도 도토리 쌓아둔 곳간을 열어 도토리묵 쑤어 이웃집 다람쥐 네와 나눠먹는 세상, 그날이 오면 초록별은 황색 병마를 털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싱싱하게 우주의 트랙을 웃으며 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