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폭락에 헤지펀드 큰 손실 매일경제 09-19 20:42
천연가스를 비롯한 원자재 값이 속락함에 따라 원자재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헤지펀드들이 '쪽박'을 차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주 그린위치에 소재한 헤지펀드인 아마란스 어드바이저스가 대표 사례다. 블룸버그뉴스는 18일이 펀드 설립자인 닉 마우니스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해 "아마란스가 천연가스 값 하락으로 운용자산(95억달러) 중 절반가량인 46억달러를 날렸다"고 보도했다. 아마란스는 이 편지를 통해 "이달에만 펀드 수익이 50% 급감했다"며 "채권자와 채무 약정을 맞추며 우리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펀드를 유지하려면) 추가 증거금을 내거나 저당을 잡혀야 하는 상황"이라며 펀드 정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마란스는 최근 천연가스 폭락세로 타격을 입은 두 번째 헤지펀드다. 앞서 전 뉴욕상품거래소 회장인 로버트 콜린스가 설립한 헤지펀드인 마더락은 막대한 손실로 결국 정리됐다. 이처럼 헤지펀드들이 선물시장에서 큰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은 난방유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에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섣불리 예단하고 선물 거래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최고가에서 68%나 폭락했으며 지난주 미국 재고량 증가 발표로 12% 빠졌다. 보스턴대 재무ㆍ경제학 교수인 마크 윌리엄스는 "레버리지(차입 거래)를 하는 헤지펀드들이 증발하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자재 시장이 큰 조정을 겪으면서 손실을 입은 헤지펀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선물시장은 1981년 거래가 시작된 후 분기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마이클 콜먼 헤지펀드 매니저는 "유가와 금값도 앞으로 20%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일경제 2006-09-19 16:17:01] [이향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