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가격 대공황 이후 첫 하락 경고 [조인스] 09-19 21:38
담보대출 갈아타기로 소비여력 쇠진 미국의 주택 가격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 소재 롬바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가브레일 스타인은 미국의 중간값 기준 기존 주택가격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공황 이후 지금까지 주택값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2007년에는 하락해 성장과 통화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1968년부터 산출한 통계를 토대로 미국의 주택값이 대공황 이후 한번도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해왔다. 하지만 주택가격의 하락 압력은 크게 높아졌다. 2분기 들어 미국의 중간값 기준 주택값 상승률은 1.17%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율(3.65%)의 3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는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D)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기존주택 판매량도 5달 연속 줄면서 가격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NAR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리하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주택가격이 0￣5%로 떨어질 것"이라며 "주택 판매량을 회복하고, 재고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은 주택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의 하락은 경기침체의 전주곡이 되고 있다. '집값 하락-소비 감소-성장 둔화'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버드 대학의 주택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산업은 가구 및 설비 등 연관 산업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23%를 차지했다. 이미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기지 회사인 프레디 맥의 이코노미스트 프랭크 노태프트는 지난 2001년부터 4년 동안 미국인들이 주택담보 대출을 바꿔 4835억달러의 대출을 더 받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2439억달러의 돈을 대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대출자들이 이 돈을 집을 고치고, 자동차를 사고 신용카드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미 주택가격 하락은 전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줄 잇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의 주택시장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으며,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 미 콜롬비아 대학 교수는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돼 경기 침체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