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혈관 속에 유리조각이 돌아다닌다? 코스모스펀드 05-23 10:40
메디컬투데이 기사전송 2008-05-23 09:00 | 최종수정 2008-05-23 09:00 유리앰플주사 위험성 논란, "위험천만"vs"60년대 정리된 얘기"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주사바늘을 통해 약제와 함께 유리조각이 섞여 혈관으로 유입이 가능할까. 충격적이게도 주사바늘을 통과 할 수 있는 충분히 조그만 유리조각일 경우에는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22일 녹색소비자연대가 주관한 유리앰플 주사제 파편의 안전성제고 토론회에서 유리앰플에 관한 안전성에 대해 격론이 벌어졌다. ◇ 유리앰플 주사제, 왜?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주사제 보관 용기 중 하나인 유리앰플을 개봉할 때 손으로 앰플의 머리 부분을 빠르게 깨면서 약제를 개봉하게 된다. 이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 필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조그만 일부 유리조각이 약제에 섞이게 되고, 약과 섞인 유리조각이 주사기 바늘을 통해 사람의 혈관속에 유입이 되는 것이다. 주사제는 대부분 유리와 플라스틱 재잘 이 둘 중 하나의 재질로 만들어 진다. 이 중 유리 재질인 경우에는 플라스특에 비해 무겁고 잘 깨지며 이번에 지적된 사항과 같이 유리 조각이 인체에 유입되는 문제점이 있으나, 약을 보관하는 데에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보관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플라스틱 재질은 가볍고 깨지지 않으며, 이동성이 용이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약에 첨가물이 용출되는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한다. 즉 약을 운송 보관하기까지 최적의 방법은 유리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약을 사용하기 위해 개봉하는 순간 유리가 약에 섞이는 문제점이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리앰플의 주사제의 경우 약을 개봉할 때 유리조각이 주사바늘을 통해 인체로 유입된다며, 유입된 유리조각이 혈전으로 발전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유리앰플은 얼마나 많이 유통되고 있을까. 정확한 집계를 잡을 수 없지만, 대부분의 주사제가 값이 저렴한 유리앰플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플라스틱 제제를 사용한 바이알(vial)을 이용한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4년 식약청에서 용역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국내 유명 대학병원 2곳을 대상으로 유리앰플 사용량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 이들 대학병원의 경우에는 유리앰플이 평균 86.5품목, 바이알의 경우에는 평균 130여 품목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는 전체 주사제 중에서 유리앰플은 약 40%가량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며, 나머지 60%는 플라스틱 재질인 바이알을 통해 유통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06년 건강보함심사평가원의 EDI청구량에 따르면 주사제 7억9478만개 가운데 앰플이 32.5%인 2억580만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바이알이 1억238만개로 12.9%, 프리필드 실린지가 804만개로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즉 품목수로는 바이알이 가장 많으나, 실제 용기별 사용량에서는 유리앰플이 여전히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미국 대학병원에서는 총 68개 품목이 우리나라의 유리앰플 유통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약 20%의 주사제가 유리앰플로 생산,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웃나라인 일본 역시 유리앰플의 사용 비율이 약 27% 정도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유리조각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무균 조제시설에서 중앙집중식으로 주사제를 조제하고 있으며, 유리 앰플을 사용할 때는 필터 주사기를 사용하고 있다. ◇ 시민단체 "충격적인 사실" vs 식약청 "극소량 무관" 서울대 약학대학교 박광준 교수는 "각각 용량이 다른 앰플 주사제에서 크기에 상관 없이 최소 80%이상 유리 파편이 발생해 약과 함께 섞였다"라며 "약제를 주사기에 넣을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사인 21게이지로 약제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해본 결과 그 조그만 주사바늘을 통과한 수백개의 유리조각이 주사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일선 간호사 등 일선의 의료진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 조그만 주사바늘을 통과해 유리조각이 주사바늘을 통과해 주사를 맞을 때 약과 함께 유리조각도 인체에 유입되는 것"이라며 "일선에서 흔히 사용되는 주사 구경인 21게이지 보다 더 큰 구경의 주사바늘을 사용했을 때에는 당연히 유입되는 유리조각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발표에서 박 교수는 혈관의 크기가 보통 10mu정도인 반면, 생성된 유리조각은 이보다 더 작은 10mu 이하의 유리조각과 혈관보다도 더 작은 5mu 이하의 유리조각도 왕왕 발견됐었다고 주장했다. 그 중 혈관보다 더 작은 유리조각인 5mu이하의 경우에는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배출되지 않고 혈관 곳곳에 박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번 인체에 유입된 유리 조각은 96% 이상이 다시 배출되지 않고 혈관 속을 돌아다니다가 폐 등 혈관이 조그만 장기에 박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할 뿐 아니라 이물질이기 때문에 여러 인체의 조직과 뒤섞여 일종의 혈전으로 자리잡아 환자의 건강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6년 전 부터 조명받은 이 문제에 식약청이 경고문구만 삽입했을 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주사기를 통해 유리조각이 인체에 유입된다는 사실을 처음 접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한결 같이 '충격적인 새로운 소식'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앞서 대부분 의료 관계자들의 경우 유리파편이 발생해 약에 섞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으나, 주사 바늘이 매주 조그많기 때문에 유리조각이 바늘의 구멍을 통과해 인체로 유입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날 발표한 박광준 교수에 의해 이러한 인식과 달리 주사바늘을 통과한 미세한 유리 조각일 경우에는 바늘을 통과해 인체로 유입이 가능하며, 이와 관련된 실제 동물 실험에서도 해부한 결과 실험 동물의 내장 곳곳에서 유리조각이 곳곳에 발견됐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상임이사인 황선옥이사는 "보건의료분야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정말 처음 듣는 정보"라며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환자의 건강과 연계된 사항인 만큼 건보재정에 부담이 되더라도 국민의 건강을 위해 유리 앰플을 바로 개봉하는 것보다 필터를 통해 약제를 거른 뒤 사용하거나 유리의 혼입 가능성이 덜한 바이알로 적극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유리가 인체에 유입되는 엄청난 사실을 전혀 선택할 수 없이 일방적으로 약을 맞기 위해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더욱 더 안전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정부정책에 이러한 부분이 반드시 반영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대경 중앙대학교 위생약학교수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60년대 논의가 마무리된 옛 이야기"라며 "정말로 위험했다면 아무리 엄청난 자금이 소요되더라도 후속조치로 역학조사와 실험은 진행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현재 발표된 논문 수 역시 극소수일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진행된 논문이 전혀 없다라며 실제로 유리가 혈관에 유입돼 사망한 케이스는 한 건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리조각이 혈관에 유입돼 문제가 발생한다면, 유리공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유리조각을 수도없이 들이마실 텐데 이들이 왜 건강하게 살고 있냐라며, 이전부터 인식을 했지만 크게 문제시 되지 않은 이유는 인체내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식약청 관계자 역시 "식약청에서도 2002년부터 이같은 유리조각의 인체유입가능성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눈에 보이는 조치는 경고문구 하나일지 몰라도 업계 내부적으로도 좀 더 양질의 제품 생산을 권고했으며, 일선에서 사용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도 앰플주사제 투여법에 대해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리앰플 뿐만 아니라 어떤 약이든지 어느 정도 위험은 모두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극소량의 유리가 인체에 유입된다 하더라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용대비 효용성을 고려했을 때 유리앰플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사기 내부에 약 자체를 주입해 놓은 주사기이지만, 어떤 병에 걸릴 위험도가 낮은 사람이 효용성 측면에서 고려해 봤을때 그다지 큰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0원짜리 약을 위해 1000원짜리 포장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한다 것이다 유리 앰플 주사제 사용에 대해 일선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같은 정보를 두고 안전성에 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