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져야만 하는 짐 코스모스펀드 07-24 14:41
주식나무의 주주님들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코스모스가 그동안 투자정보제공을 중단하고 주주중심의 실제투자를 중심으로 일을 진행하다 보니 마음에 걸리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코스모스의 정보를 원하시는 투자자들의 필요에 대한 방안이었습니다. 수혜자 원칙으로 정보제공을 해드린다면, 주주로서 모신 후 몇 년동안 그 자금을 운용하여 경비를 충당한 다음 몇 년 후 그 자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면 모두가 만족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물론 저로서는 그 정보를 만들어 매일 올려 드리는 일로 인해 무척 힘이 들겠지만 일부 주주님들께서 우려하시는 것 처럼 실제 투자에 큰 지장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생각은 너무 낙관적인 전망에 기초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주식나무에 투입된 코스모스의 시간과 노력은 수 백배 더 큰 다른 자산을 돌보고 설계하는데 들어가는 것 보다 몇 배나 더 컸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비효율와 낭비입니다. 코스모스는 사업에 있어서 편작은 물론 그의 둘째 형님도 아닌 첫째 형님의 수준을 지향하고 있기에 모든 문제를 초기에 발본하고 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사는 것이 늘 결정과 선택의 연속이니, 9 년간 지속된 코스모스의 방향을 변경하는 지금 시점에서, 작은 실수와 오류가 없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코스모스의 최근 결정들은 모두 주주님들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기본 원칙에 충실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주식나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신뢰를 주신 주주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식나무의 정보는 시중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그런 흔한 종류의 정보가 아닙니다. 주식나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코스모스의 정보는 아무 댓가없이 9 년간 제공되었지만 값비싼 비용을 요구한 어떤 정보들 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이었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주식나무는 저의 더 중요한 업무와 책임으로 인해 증시나 종목에 대한 단기, 중기, 장기시황이나 국면진단을 제공해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 건강과 목전에 쌓인 수 많은 회사 업무로 인해 그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주식나무에 투자하신 주주님들에게 먼저 사과드립니다. 회사에 송금된 투자자금은 각자 주주님들에게 전액 반환될 것입니다. 사실 그 자금은 투자를 통해 수익을 발생시키고 그 수익으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필요한 경비로 쓰여질 계획이었습니다. 오래지 않아 투자하신 원금은 곧바로 투자하신 분들에게 반환하기로 내부적으로 확정되어 있었습니다. 다시말해 주식나무 주주들은 실제로 투자정보를 아무 댓가 없이 제공받는 시스템에 초대된 것입니다. 200 만원 투자자금을 투자정보 제공료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었을테지만 그 것은 코스모스식 일처리 방법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셨기 때문입니다. 코스모스는 신뢰하시는 분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일을 할 뿐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처음부터 설계하지 않습니다. 치심호는 이미 출항하고 있고 승선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대한 마련으로 주식나무를 만들었지만 결국 주식나무는 저는 물론 관련된 분들 모두에게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코스라는 생각입니다. 저는 투자자문법에 저촉되지 않은 범위내에서 정보를 제공하되, 정보를 제공받은 분이나 제공하는 직원 모두 도움이 되도록 설계하였지만, 제 일만 크게 증가하여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에 대한 적지않은 지장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그 정보가 제공받는 분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 시스템은 더 이상 존속될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이제 저는 제게 남은 마지막 짐을 벗고 홀가분하게 길을 떠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액투자를 하시는 선생님들을 도와드려야 한다는 마음의 짐은 주식나무에 걸어 놓고 갑니다. 주식투자의 짐은 결국 스스로 짊어 질 수 밖에 별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운명에 우연이란 없다. 모두 제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윌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