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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治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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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조감(鄒忌照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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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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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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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는 신장이 8척이 넘고 풍체가 뛰어난 미남이었다. 어느 날 아침 추기가 관복을 입고 관모를 쓰면서 거울에 비친 자기를 보고 그의 부인에게 말했다. “ 나와 성의 북쪽에 사는 서공(徐公) 중 누가 더 미남이라고 생각하오?” 그의 부인이 대답했다. “ 당신의 훨씬 더 미남입니다. 서공 같은 사람이 어찌 당신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성북에 사는 서공은 제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남이었다. 추기는 자기가 서공보다 미남이라는 것을 믿기지 않아 다시 그의 첩에게 물었다. “ 나와 서공 중에서 누가 더 미남인 것 같은가? " 그의 첩이 대답했다. “ 서공이 어찌 당신보다 더 미남일 수 있단 말입니까?” 다음 날, 밖에서 손님이 한 사람이 찾아왔다. 추기가 동석하여 한담을 나누다가 그에게 물었다. “ 나와 서공 중에서 누가 더 잘 생겼다고 생각하십니까? ” 손님이 대답했다. “ 서공은 당신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다음 날, 서공이 추기의 집을 방문하자, 추기가 그를 자세히 관찰했는데 서공은 결코 자기가 겨룰 수 없는 미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거울에 자기 모습을 비춰봤으나 자기는 결코 서공의 용모에 견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저녁에 침대에 누워 자기와 서공의 용모에 대한 일을 생각하다가 말했다. “ “ 내 부인이 내가 서공보다 미남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녀가 나를 편애해서이고 첩이 내가 미남이라고 한 것은 내 기분을 상하게 하지나 않을까 걱정해서이다. 또한 손님이 나보고 미남이라고 한 것은 나에게서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추기가 조당에 나가 제위왕을 뵙고 말했다. “ 저는 확실히 용모가 서공보다 못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저를 편애했던 이유로, 나의 첩은 내 기분이 상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이유로, 나의 손님은 나에게 원하는 바가 있었던 이유로 그들은 모두 제가 서공보다 미남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지금 제나라는 사방 천리의 강토에 120개의 성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궁중의 비빈과 근신들 중 누가 대왕을 편애하지 않을 것이며, 조당의 대신들 중 누가 대왕의 기분을 거슬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으며, 전국의 만백성들 중 누가 대왕에게서 구하는 바가 없겠습니까? 이것으로 보아 대왕께서는 감언이설에 가려 사리에 매우 어두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 제위왕이 듣고 말했다. “ 훌륭하신 말씀입니다. ” 그리고는 즉시 명을 내렸다. “ 능히 내 면전에서 나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대소 관리나 백성들에게는 상등의 상을 내릴 것이며, 서면으로 나에게 간하는 자가 있다면 중등의 상을 내릴 것이다. 또한 능히 공공의 장소에서 나의 과오를 비평하는 자가 있어 그 말이 나의 귀에 전해진다면 나는 그에게 하등의 상을 내리리라! ” 제위왕의 명이 하달되자 수많은 대신들이 앞 다투어 간언을 올리고 궁문 앞이나 궁전의 뜰에는 나인들로 들끓어 마치 시장바닥을 이룬 것과 같이 되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자 시도 때도 없이 궁궐로 달려와 간언을 올리는 백성들이 줄을 이었다. 그리고 일 년이 지나자 간언을 올리고 싶어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게 되었다. 연(燕), 조(趙), 한(韓), 위(魏) 등의 나라가 그 이야기를 듣고 모두 제나라에 들어와 제왕에게 조현을 올렸다. 이것은 소위 조정에 앉아서 다른 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취한 것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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