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부자였던 때 코스모스펀드 09-17 20:37
추운 한겨울 생솔가지, 갈퀴나무로 군불을 지펴 추위를 쫒던 때, 고기는 명절과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나 맛 볼 수 있었던 때 고무신을 신고 책보로 책을 묶어 어깨에 매고 다니던 국민학교 지금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풀을 베어 소를 먹이고 머루, 산딸기, 날고구마로 간식을 대신하던 때 장날 십리길을 걸어 다니고 먼 길 초등학교를 걷고 뛰어 통학하던 그 때 그러나 그 때가 가장 넉넉하고 부유했던 때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는 젊음이 핏줄에 넘쳐 흐르고 마음 내키는대로 고산준령을 아침나절에 넘어 다니던 때 넉넉히 남은 여생,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엇이든지 시작할 수 있었던 때 가장 부자였던 그 때는 왜 그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을까요? 할머니, 부모 형제, 이웃, 허물없는 친구들이 울타리가 되고 손을 잡아 주던 그 때, 왜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들이 다 떠나고 수중에 가지고 있던 진정한 보물들을 다 잃은 다음에야 깨닫게 될까요? 지금 우리의 곁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다 잃고 난 다음에야 훗날 오늘을 돌이켜 후회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