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기다림입니다.(팟스넷 해동선님)
===========================================================


需 有孚 光亨 貞吉 利涉大川 수 유부 광형 정길 리섭대천

기다림에는 진득한 정성이 있어야

빛처럼 밝게 형통해질 수 있으며 그 끝이 길하여 큰 강을 건널 수 있다.

初九 : 需于郊 利用恒 無咎 수우교 리용항 무구

비록 변방에 머물러 있다해도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면 근심이 없다.

九二 : 需于沙 小有言 終吉 수우사 소유언 종길

모래밭으로 나오면 수근대는 말들이 있겠지만 그 끝은 길하리라.

九三 : 需于泥 致寇至 수우니 치구지

진흙벌로 나오니 도적이 이르니라.

六四 : 需于血 出自穴 수우혈 출자혈

도적과 싸우니 피가 낭자하나 결국 이겨 굴 밖으로 나온다.

九五 : 需于酒食 貞吉 수우주식 정길

이젠 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으며 기다려도 그 끝이 길하리라.

上六 : 入于穴 有不速之客三人來 敬之 終吉 입우혈 유불속지객삼인래 경지 종길

다시 굴속에 들어가니 초대하지 않았던 삼인이 이르고 그를 공경하니 그 끝이 길하리라.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며 주식 또한 기다림의 연속이다.

장자 소요유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물이 깊게 고이지 않으면 큰 배가 뜰 수 없고

한잔 물이 고인 곳엔 겨자는 뜨지만 잔은 바닥에 닿고 만다.

물이 얕으면 큰 배가 뜰 수 없고

바람이 작으면 큰 날개를 띄울 수 없기에

대붕은 구 만리 바람을 일으켜 푸른 하늘을 타고

아무런 막힘 없이 남쪽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물이 얕으면 큰 배가 뜰 수 없고 바람이 작으면 큰 새가 날 수 없듯이,

아무리 큰 배, 큰 새가 된다 해도

준비가 부족하고 기회가 아직 오지 않았다면 배를 띄울 수 없고 하늘을 날 수 없다.

그러하기에 태공망은 천하를 호령하기 이전 팔십 인생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으며,

제갈공명은 유비곁으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삼고초려를 기다리며 숨고 또 숨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지 않는다면 울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 결국 일본 전국 시대를 평정하며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기다림은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투자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혼마 무네히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래 진행을 서두르지 말라.

매도 매수 모두 생각대로 진행할 때는

오늘 이외에 다른 거래 장은 없는 것처럼 생각되어도 이것은 기교가 없기 때문이다.

몇 달이고 보류하여 시세변동을 생각하고 확실한 곳에서 행동해야 한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생각해도

만약 이 사이에 한번 하락이 나타나면 마음이 흔들리고,

조금 오를 때는 이거라고 생각하고,

내리면 비로서 하락세라고 생각한다.

이렇듯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일체 마음이 정해지지 못한 채로 움직이는데,

나중에 시세를 생각할 때는

저 상승 때 팔고 이 하락 때 사면

오르고 내림에 대응하는 것이 손쉬울 것 같이 생각되지만

시세변동을 포착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두 달은 시세를 지켜보고

일시적인 하락인지를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상승 하락에 매인 마음으로 연중 쉼 없이 시세를 따라 마음이 소란스럽게 움직이면

그 때문에 손실을 보게 된다.

무리하게 천정 가격, 바닥 가격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므로 실수하게 되는데,

이것은 서두르기 때문이다.

매수 매도 공히 오늘만큼 좋은 시장이 없다고 생각될 때 삼 일을 기다려라.

이것이 방책이다. 

需 有孚 光亨 貞吉 利涉大川 수 유부 광형 정길 리섭대천

기다림에는 진득한 정성이 있어야

빛처럼 밝게 형통해질 수 있으며 그 끝이 길하여 큰 강을 건널 수 있다.

인생은 기다림이며 그 기다림에는 진득한 정성이 있어야 한다.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 직업을 바꾸거나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고 포기하는 마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충분한 숙고 끝에 이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어두운 동굴속에서 100일 동안 마늘만 먹고 기다렸던 웅녀의 마음처럼

진득한 정성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주역에서는

기다림에는 진득한 정성이 있어야 빛처럼 밝게 형통해질 수 있으며,

그 끝이 길하여 큰 강을 건널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큰 강이란 무엇인가?

금강경을 보면 ‘강을 건넜으면 이제는 뗏목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강이란 윤회의 사슬을 끊고 부처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불경에는 믿음이 깊지 못하고 실천하기 힘든 중생들을 위해 많은 방편설들이 나온다.

아무리 나쁜 짓을 했더라도 ‘나무 아미타불’만 외치면

아미타불이 계시는 서방 정토 세계에 이른다는 방편설도 있고

(이는 예수님만 믿으면 어떤 짓을 해도 천국에 간다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유사하다),

살아 생전 수 많은 업을 쌓으면

그 업에 따라 다음 생에는 짐승으로 태어난다는 방편설도 있다.

그런데 불교의 가르침은 결코 이렇게 저차원적이지 않다.

필자의 생각에 불교의 진정한 가르침은

인간이 행한 모든 업은 그와 함께 영원히 함께 할 수 밖에 없으며,

또한 이러한 윤회의 비극적인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살아생전 도를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래야만 더 이상 태어남도 없고 이 것이 마지막 생이 될 수 있다.

는 것이다.

잠시, 불교의 초기 경전 숫타니파타의 한 구절을 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집착없이 세상을 걸어가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

모든 속박을 끊고
괴로움과 욕망이 없는 사람
미움과 잡념과 번뇌를 벗어 던지고
맑게 살아가는 사람

거짓도 없고 자만심도 없고
어떤 것을 내 것이라 집착하지도 않는 사람

이미 강을 건너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어떤 세상에 있어서도
삶과 죽음에 집착이 없는 사람

모든 욕망을 버리고 집 없이 다니며
다섯 가지 감각을 안정시켜
달이 월식에서 벗어나듯 붙들리지 않는 사람

모든 의심을 넘어선 사람
자기를 의지처로 하여 세상을 다니고
모든 일로부터 벗어난 사람

이것이 마지막 생이고 더 이상 태어남이 없는 사람
고요한 마음을 즐기고
생각이 깊고
언제 어디서나 깨어있는 사람

금강경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 해탈의 경지에 이르면

윤회의 사슬을 끊고 강을 건널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강을 건넜으면 이제는 뗏목을 버려야 한다.

뗏목이란 강을 건너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강을 건넌 후에도 뗏목이 아까와 머리에 이고 가려한다면

더 이상의 정진은 불가능해지며

뗏목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 것이다.

初九 : 需于郊 利用恒 無咎 수우교 리용항 무구

비록 변방에 머물러 있다해도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면 근심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처음에는 변방에 머무를 수 밖에 없으니

이는 주역의 건괘에서 말하는 잠룡의 상태다.

잠룡은 현룡이 되기전까지 열심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아무리 공부하고 노력해도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실망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한결 같은 마음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며,

그러하기에 주역에서는 需于郊 利用恒 無咎 수우교 리용항 무구 라고 하는 것이다.

九二 : 需于沙 小有言 終吉 수우사 소유언 종길

모래밭으로 나오면 수근대는 말들이 있겠지만 그 끝은 길하리라.

이제 어느 정도 공부가 되서

변방을 떠나 배를 타기 위해 강가 모래밭으로 나오면

여기저기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린다.

큰 뜻을 품고 고개를 쳐든 사람은 항상 주위의 시샘이나 수근거림을 받기 마련인데,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것이 시대를 초월한 인간들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큰 뜻을 품고 하늘로 날아가려는 대붕(大鵬)의 주위에는 항상

매미와 어린 비둘기들이 있기 마련이다.

장자 소요유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대붕이 구만리 바람을 일르켜 하늘을 날으려 하니

매미와 어린 비둘기가 이걸 보고 “우리는 큰 맘먹고 날아 올라도

나무 하나를 오를 뿐이며, 때로는 그것도 모자라 땅에 떨어지고 마는데

어찌 구 만리를 날아간다 하느냐”고 비웃는다.

가까운 숲에 놀러 가는 사람은 세끼 식사만 준비해도 배고픈 줄 모르지만,

백리 길을 가는 사람은 하룻밤 지낼 양식을 준비해야 하고

천리 길을 가는 사람은 석 달 양식을 준비해야 하는 것을

어찌 이 작은 벌레들이 알 수 있으리오?

조금 아는 것으로 많이 아는 것을 헤아릴 수 없고

작은 삶으로 큰 삶을 헤아릴 수 없다.

아침에 잠깐 나는 버섯은 저녁과 새벽을 알 수 없고

여름 한철 사는 메뚜기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거북에겐

봄이 500년 가을이 500년이었고

상고시대 춘(椿)이란 큰 나무는

봄이 8000년 가을이 8000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팽조(彭祖)가 수백 년 산 것을 특이하게 여겨 모두가 부러워하니

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니런가.

대붕이 하늘을 날면 매미와 어린 비둘기가 비웃는다.

그러나 대붕은 말이 없다. 그저 하늘을 날고 세상을 즐길 뿐이다.

조금 아는 사람은 시끄러우나 많이 아는 사람은 조용하다.

누가 얼마를 벌고, 누가 얼마나 좋은 집에 살고,

누가 얼마나 잘생긴 사람과 살고,

얼마나 권세를 누리는 것이 무엇이 부러운 일이런가?

그저 나를 알고 그저 나에게 주어진 자질을 묵묵히 개발하고

그저 조용히 나의 길을 가는 것보다 더한 일이 있을 것인가?

九三 : 需于泥 致寇至 수우니 치구지

진흙벌로 나오니 도적이 이르니라.

좀 더 강에 가까워 진흙벌에 이르니

이제는 수근거림을 넘어 칼을 들고 덤비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도가 높아질수록 상대하는 적 역시 강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 것이고,

승천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무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마지막 깨달음을 얻기 전

마귀나 사탄의 유혹을 받는 것이 바로 이 단계라 할 수 있다.

돈과 권세와 여자를 통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용이 아니라 이무기로 생을 마감할 뿐이고,

천지가 운행하는 자연의 섭리를 벗어나 기적을 구한다면

이 역시 천지를 우습게 여기고 그 뜻을 깨닫지 못한 것이니,

마지막 깨달음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유혹이

얼마나 무서운 도적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六四 : 需于血 出自穴 수우혈 출자혈

도적과 싸우니 피가 낭자하나 결국 이겨 굴 밖으로 나온다.

이처럼 무서운 도적과 싸우니 피가 낭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진리를 구하는 자는 결국 이겨 굴 밖으로 나오니,

이를 마귀와의 싸움, 사탄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하는 것이며,

현룡이 드디어 군자의 도를 실천하여 비룡이 되었다고 하며,

공자님 말씀으로는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하는 것이다.

九五 : 需于酒食 貞吉 수우주식 정길

이젠 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으며 기다려도 그 끝이 길하리라.

힘든 과정을 지나 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젠 술과 음식을 배불리 먹어도 불리한 것이 없고 그 끝이 길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그 앞에 나와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하고 질문하자,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데 슬퍼하고 금식할 이유가 있으냐?

라고 말한 것이다. 

많은 얼치기들이 깨닫기 이전의 방편설을 가지고 깨달은 이들을 제단하려 한다.

대붕이 구만리 바람을 일으켜 하늘을 날으려 할 때

매미와 어린 비둘기들이 비웃는 것은 자연의 법칙과도 같이 일반적인 일이니,

이에 상처받지 말고 그저 조용히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상책이다.    

上六 : 入于穴 有不速之客三人來 敬之 終吉 입우혈 유불속지객삼인래 경지 종길

다시 굴속에 들어가니 초대하지 않았던 삼인이 이르고 그를 공경하니 그 끝이 길하리라

웅녀가 인간이 되기 전 마늘만 먹으며 지냈던 굴속과

인간이 되고나서 다시 들어가 본 굴속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제 깨달음을 얻고 세상에 내려가니

초대하지 않았던 천天, 지地, 인人, 삼인(三人)이 이르러 경배하고,

하늘의 섭리를 알고 땅의 도움을 받고 대인까지 얻었으니

치국 평천하할만 하며, 비룡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니 그 끝이 길하다고 하는 것이다.

기다림..

기다림인란 무엇인가..

기다림은 최고의 미학이며 최선의 투자고 최상의 투자 비급(祕笈)이다.

워렌 버펫 투자의 핵심은 다름 아닌 기다림이다.

워렌 버펫은 좋은 주식을 사기 위해 몇 년이건 기다리고

그리고 좋은 주식을 산 후엔 수익을 위해 또 몇 년이건 기다린다.

최상의 기회를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

기다림은 그 모든 투자 비법을 능가하는 최상의 투자 비급(祕笈)이며,

기다릴줄 아는 투자자는 현재 그의 상황이 어떻든 이미 성공한 투자가다.

기다림..

기다림의 미학..

기다림은 주역이 우리 투자자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