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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마 무네히사의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깃발이 흔들리는 것은 내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주가의 변동에 미혹되지 말고
천정과 바닥을 생각하고 현재의 위치를 생각하라.
나의 일 푼의 판단으로 매매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삼위(三位)의 방책을 표징으로 하여 입장을 정하고
매매 중에 일방(一方)을 세워 관철하라.
거래에 실패했더라도 원칙을 지켰다면 승리한 것이다.
나에게 원칙은 삼위의 방책이다.
특히 삼위의 방책은 천하에 드문 법을 세우므로 아는 사람이 적다.
이 법에 따라서 팔고 사기를 한다면 복덕 이운을 얻고 손실을 입는 일이 없다.
소중히 생각하고 비장해야 하며, 삼가야 하고 비밀로 해야 한다.
도대체 삼위(三位)란 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삼위를 강조하는가?
삼위란 다름아닌 시세의 고점, 현재 위치, 그리고 저점을 말한다.
그런데 이 삼위가 도대체 무엇이 중요하다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위를 아는 것은 주식 시세의 알파와 오메가, 모든 것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승장에서 우리는 저점과 현재 위치를 알지만 고점은 알지 못한다.
또한 하락장에서 우리는 고점과 현재 위치를 알지만 저점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이라는 숲을 걷고 있는 우리들은
항상 삼위 중 하나의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승장에서는 고점을 알기 위해
하락장에서는 저점을 알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는 것인데,
따라서 우리가 시세 분석을 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삼위를 아는 것,
정확히 말하자면 삼위 중 나머지 하나를 알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하락장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점과 현재 위치는 알지만 저점을 알지 못한다.
따라서 그 저점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지식과 경험을 동원하게 되는 것이다.
과연 금번 하락의 단기 저점은 어디인가?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데,
위치로는 이미 저점 근방 어딘가에 도달한 상태이고
시간으로는 지난 금요일,
혹은 월요일 오전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다..
시세의 법칙은 오묘하여
경제 분석이나 가치 분석, 심리 분석, 수급 분석,
그 어느 하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하기에 혼마 무네히사는
주가의 고저는 천성 자연의 이치로서
오르락 내리락 하므로 상승 하락을 정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이 도에 어두운 사람은 미련하여 이 거래에 손댈 일이 아니다.
라는 말을 한 것이다.
지금 어느 포탈에서 누군가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하는데
주식은 경제학적 지식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경제학적 지식만으로 주식이 될 것 같으면
세계의 탑 클래스 경제학자들은 지금 모두 거부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감히 얘기한다..
이 곳 팍스넷 사람들은
짧아도 10년 이상 직접 전장을 누비며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경험해 본 사람들이기에
주식에 관한 얘기라면 그 어느 곳도
이 곳 사람들의 동물적인 감각과 날카로운 두 눈을 현혹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누군가가 어떤 지식으로 잠시 이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금융 시장은 지식만으로 되는 곳이 아니라 직접 전쟁터에서 피를 흘리고
손과 발이 잘리는 고통을 경험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주식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건 돈으로 하는 것이며
목숨과도 같은 돈을 걸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선수가 아닌 훈수꾼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
휴일이라 시 한편 올립니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시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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