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설명하자면 게임에서 지면 이길 때까지 2배씩을 계속 베팅하는 것이죠.

1, 2, 4, 8, 16, 32, 64 ....

즉 언젠가 한 번만 이긴다면 결국 돈을 따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무한정 걸 돈이 있을 경우에만 가능한 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  모두가 아는 이야기인데 왜 갑자기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냐구요?

사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소홀하기 쉬운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제가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베팅에서 확률 못지않게 중요한 자금관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의 더블베팅의 예는 한 번만 이기면 무조건 이길 수 있는 자금관리의 위대한 예로 든 것입니다. ^^;)

우리는 가끔 확률에 지나치게 집착해 승률이 50% 이상일 때는 많이 베팅하는 것이 무조건 이익이라고 배워왔습니다.

소위 기댓값이라는 수학용어이지요.

예를 들어 승률이 60%인 게임에서 이기면 2배를 주고 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가정했을 때 100원을 걸면 기댓값은 얼마인가? 수학에서 배우셨지요. 얼마가 될까요? 간단합니다.

200원*0.6 = 120원

100원을 걸면 120원과 같은 효과를 내게 되므로 무조건 많이 거는 것이 이익이죠.

수학에서는 60%의 확률이 지속된다면 200원을 걸면 240원이 되고(기댓값=평균값) 1000원을 걸면 1200원이 됩니다.

한마디로 적게 걸 이유가 없죠.

하지만 정말 이렇게 베팅하는 것이 현실에서도 최상의 방법일까요? 60%의 승률을 가진 게임에서 100원을 걸어서 이겼습니다. 200원이 되었습니다. 다시 60%의 승률을 가진 게임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많이 거는 것이 이익이기에 200원을 걸었습니다. 400원이 되었습니다.

800원 1600원 3200원....

분명히 이익인 게임에 베팅을 하고 있지만 모든 것을 베팅한다면 과연 결국 승리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이렇게 배짱 좋게 계속 베팅하겠습니까?

물론 대단히 극단적인 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부동산, 포커 등등 모든 베팅에서 가장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 더 들겠습니다.

아는 사람 중에 200만원으로 주식을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운이 좋아 200만원이 400만원이 되었습니다. 아 더 베팅했더라면 더 벌 수 있었는데..

그래서 무조건 버는 게임이라는 생각에 400만원에 적금탄돈 1000만원을 더해서 1400만원으로 주식을 했습니다. 다시 운이 좋아 1400만원이 2000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출 2000만원을 추가해서 4000만원으로 주식을 했습니다.

운이 좋아 4500만원이 되었습니다. 이겨온 게임이고 기분도 좋았고 그래서 베팅을 더 늘리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줄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어느 날 갑자기 주식폭락으로 순식간에 50%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4500만원이 2250만원이 된 것이죠.

생각해 보니 투자한 금액은 3200만원인데 어느 날 보니 950만원 약 1000만원이 손해라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이 사람의 한 달 평균급여는 250만원이고 생활비와 기타 소비되는 모든 돈을 제외하면 50만원을 저축할 여유가 있습니다. 이자를 친다면 최소 약 20개월의 여유자금을 날렸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알지만 냉정하게 이정도로 잘못한 것인지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도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십니까?

규모가 더 큰 부동산으로 이야기를 돌리면 너무 극단적이라 쓰러지실 지도 모르겠네요.  --;

몇 억 대출을 우습게 생각하고 오르리라는 확신으로 덜컥 집을 산 사람들도 주변에 많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정말로 그렇게 큰 잘못을 한 것일까요?

적어도 그 사람들이 배팅을 할 때는 이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조금 크게 배팅한 것일 뿐인데 말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적어도 기댓값이 높기 때문에 단지 크게 배팅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배팅에서 고수가 되어 간다는 뜻은 기본적으로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확률 못지않게 자금관리 실력이 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즉 배팅에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확률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자금관리 능력이 없다면 언젠가는 올인 당할 수 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배팅에서 자금관리 능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확률과 상관없이 언젠가는 반드시 모든 것을 잃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 금융위기로 인한 주식, 부동산 폭락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질 수(하락 할 수) 있는 곳에 배팅을 한 것이고 힘들어하는 크기가 바로 자신의 욕심의 크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번 위기를 긴 인생에서 자금관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분명하고 확실한 기회로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배팅에서 자금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정말로 더 좋은 기회가 온다고 해도 배팅할 수 조차 없으니까요.

배팅의 기본은 이길 확률이 높을 때 당연히 배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기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