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엔,... 갑자기,...

어느 출세한 선배님들이,... 돌아가면서,... 술자리에 참석하라고 호출을 합니다.....

닝기리~ ..... 관악산 야등에 가기로 했는데,... 쩝.

제가 말씀드리는 이분들은,... 공무원으로서 고위급의 자리를 차지했었으며,...

세간의 평판으로도 제법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들입니다....

저는 이분들과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어여삐 여기시어,... 불러 주시면,... 언제든지 마다않고,...

놀아 드리는 우끼는 선후배 관계 입니다.... ㅎㅎ

저는,.. 이분들을 보면서,... 출세의 원리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의 얼굴은,... 늘 웃음을 함빡 머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여,... 도무지 어디에도 적이 없을듯 보이는데,...

제가 가끔 찾아간,... 그분들의 근무처에서 만난 그의 아랫 사람들은,...

의아스럽게도,... 사람 좋다는 소리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곤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분들은 공무원 신분이었지만,...

그 본연의 일에는 그리 전문가도 아니었을 뿐더러,...

사실 관심도 별로 없었던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분들의 아랫사람들은,... 그분들이 없으면,...

대 놓고,... "업무는 좃도 모른다!"... 라고 흉을 봅디다.... ㅎㅎ

그러나,...

그분들은,... 동작도 빠르고,... 임기응변에 능통하였습니다...

중요행사의 기념사진에 그의 얼굴이 빠지면,... 사진사가 기다린다고 할 정도이며,...

중요한 회의 석상에는 결코 빠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분들은 또한,.... 아는 사람이 많은 걸로도 유명했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불러서,.. 찾아가 보면,... 늘 바쁩니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만나자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에 선선히 만나 줍니다....

그분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사람 만나는 일이고,... 식사를 같이 하는 일인데,...

식사 중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업무가 아니라,... 남의 족보 외우기 입니다.... 

누구는 고향이 어디며,... 무슨 학교를 나왔고,.... 누구와 친하다 카더라.... 라는 정도는 기본 사항이고,...

처가,.. 외가까지,... 줄줄 외우는 정도지요.... ㅎㅎ 

그러면서,...  그날 만난 사람과,... 족보 맞추기를 매우 즐겨 합니다....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처음 보는 사이라 해도,...

고향부터 학교,.... 친구,... 처가 외가,... 따지고 보면,... 반드시 연결이 되지요....

이분들이 조직폭력배와 꼭 닮은 점이 있다면,...

이런 족보 따지기를 마치면,... 바로 "형님", "아우님" 소리를 거침 없이 내뱉는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자기 돈 들이지 않고,...

대개는 나랏돈이거나 관련회사의 부담이지만,...

형님이나 동생들 돕기를 좋아라하고,... 남의 어려운 사연에 앞장 서기를 잘하지요....

무엇보다도 이분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결코,... 누구에게도 불만이나,... 어려움을 말하지 않는다는,...

보통사람으로서는 매우 실천하기 어려운,... 그런 덕목을 갖췄다는 거지요....

이분들의 눈에는,... 이 세상에 부조리나 모순은 없습니다....

남의 이야기라면 결코 나쁘게 말하는 법이 없으며,...

어떤 일에도 불평이 없고,... 조직에 대해서도,... 세상에 대해서도,... 절때로 비판을 하지 않습니다....

동료들이,... 조직이나 상사의 터무니없는 행동과 불합리한 사안을 지적할 때면,...

그냥 듣고만 있거나,... 분위기상 불가피하게 동조를 해야 한다면,.... 딱 한마디만 합니다....

 “거~ 참~” 

그러면서,... 상사가 없는 자리에서,...  

그 상사의 잘 한 일이나 장점 등은,...  민망할 정도로 열심히 추켜세우는 말을 늘어놓습니다....

이분들은,... 자주 술자리에 참석하지만,... 결코 취하도록 마시지 않으며,...

상사보다  먼저 자리를 뜨는 법이 없는데다,...  

상사를 댁까지 모시는 일을 자청합니다.....

제가 그분들의 집에까지 따라가 보진 않았지만,....

거의 매일 밤 술자리 시중에,... 하루종일 사람 만나느라 책 볼 시간이 없을 테니,...

공부는 아예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학위는 박사님들이시고,...

신기방통하게도,.... 그분들은 출판 기념회를 벌써 서너번째나 열고 있습니다....

오늘 호출하는 이유도,...

아마도,... 이분들이 연말에 함께 개최할,... 출판기념회를,...

뭔가 뽀다구나는 행사로 맹글어 달라는 부탁을 할테지요..... ㅎㅎ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저는,... 드러분 성격에다가,... 맨날 술에 젤 먼저 취하는 데다가,...

중요한 공부,.... 족보외우기를 게을리하니,...  

애시당초에,... 출세하기는 틀린 모양입니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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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저녁은 왠지,...

선배님들의 족보 외우기 놀이에 낑기기가 넘넘 시러서,......

핸드폰 바떼리를 아예 빼 버리고,.......

한밤중에,.... 관악산에 올라가서,... 라면 궁물에 쐬주 한잔 까고,...... 

선배들 뒷다마도 좀 까고,... 세상 불만도 좀 떠들어 보고,...

꼬장스런 고성방가를,... 고래고래 실컷 질러주고 왔더니만,...

오늘 아침엔,.... 올만에,.... 

아조~~~ 시원스러운 똥싸기가,... 완성되더군요.....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