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무역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7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고수준이기 때문에 글로벌 소비둔화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11월 수출은 작년과 비교해서 6년만에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최악의 경우 디플레이션까지 염두에 둘 때 투자의 기준은 지속성장 보다 지속생존 관점에 두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기업의 지속생존 관점에서 이런 기준을 찾아보면,

첫째 단기 차입금 비중이 낮고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이어야 한다. 주식 및 부동산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자산가치 역시 믿을 수 없는 요소이다.

둘째 이자보상비율이 높아야 한다. 이자보상비율은 부채 상환능력을 평가하는데 이용되는 지표로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의 몇 배인가를 나타낸다. 국내기업의 부채비율은 99%로 세계평균(103.4%)에 대비해 우수한 편이지만 부채비율이 아무리 낮더라도 수익성이 높지 못하면 경제여건에 따라 언제든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영업이익률이 높아야 한다. 한국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1%로 세계 평균(8.9%)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탄탄한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글로벌 유동성 부족이나 금리인상 등의 요인이 발생할 경우 이자보상비율이 언제라도 다시 급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위의 기준에 입각해서 업종별로 분류해 보면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IT와 자동차·화학업종은 글로벌 경기변동에 취약하고 영업이익률이 급속하게 감소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선택기준에서 제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조선업의 경우는 2012년까지 4년치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높다는 점에서 추가 2년 정도의 불황이 지속되더라도 견딜 수 있다고 본다.

내수업종 중 필수소비재라고 할 수 있는 음식료 업종의 경우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이 제한된 안정적인 시장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원재료값 하락에 수익개선의 기대감도 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또한 가스업종의 경우 부채대비 현금비율이 높기에 이자보상 비율 또한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비용과 도시가스 회사의 적절한 이익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불황에 강한 업종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는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상향한다고 필자는 믿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주식시장은 손절하기도 여의치 않는 시점이어서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은 큰 고통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