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드디어 하향 안정세로 전환한 것 같다. 이것은 우리 경제의 장래를 위해서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하락 속도가 조금 더 완만하면 훨씬 더 좋겠지만,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정책적으로 그 속도를 줄여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겠지만, 이것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책적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아도 환율하락 속도가 아직 완만한 것은 우리 경제의 장래를 위해 그나마 좋은 일인 것 같다.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은 외국자본에게 환차익을 안겨줄 것이 빤하다. 따라서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이것은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을 크게 완화해줄 것이다. 그러면 주식시장은 다소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고, 부동산 시장은 폭락장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하강의 속도 역시 다소나마 줄어들 것이다. 장차 중대한 정책실패만 거듭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경기후퇴를 겪을 것이고, 경기회복도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것 같다. 이런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정책당국은 성장잠재력을 잠식시켜 경기하강을 부추길 정책들을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말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연구소는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노심초사했었다. 이곳에 올린 글의 숫자만 보더라도 그 노심초사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한 달에 5~6건, 많아야 6~7건 정도의 글이 이곳에 올려지다가 9월에는 9건, 10월과 11월에는 11건이 올려졌다. 그렇지만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선 다음인 12월에는 과거처럼 다시 드문드문해졌다.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위기적 국면은 벗어났다는 판단이 이런 일을 빚었을 것이다. 오늘은 심심풀이 삼아서 한담(閑談)이나 하나 올리고자 한다.

경제예측 실적에 있어서 우리 연구소는 어느 연구소나 경제전문가들보다는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최근 것들만 따져도 이 점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선, 부동산 투기가 한창이던 2006년부터 아파트 가격이 머지않아 하락세로 전환할 것을 예측했고, 주가지수가 1,600을 넘어서는 등 상승장을 연출하던 2007년 하반기에는 폭락장이 닥칠 것을 예측했다. 2008년 연초부터는 미국 경제가 최소 6분기 이상 그리고 우리 경제는 최소 두 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석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 한창 폭등세를 보이던 때에는 장차 50달러 미만에서 안정될 것을 예측했다.

이런 정확한 예측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해냈을까? 점쟁이가 하는 것처럼? 아니다. 그것은 ‘최친 경제학’(Choe & his Friends Economics, CNF 경제학)에 입각한 과학적인 예측이었다. 그럼 우리 연구소의 극소수 사람만 이런 예측이 가능했을까? 아니다. ‘최친 경제학’을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정확한 예측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최친 경제학을 다시 공부하는 관점에서, 그리고 주체적인 경제예측을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지금부터 이 문제를 간단하게나마 다뤄보도록 하자.

우선, 수요의 시간이동을 이해했다면, 주식 가격이든 부동산 가격이든 상승장이 지나치게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폭락할 것을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기존 경제학에는 ‘수요의 시간이동’이라는 이론이 없기 때문에 다른 경제전문가들은 이런 예측을 감히 상상도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들이 이런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은 더욱 값진 것이겠지만 말이다.

다음으로, 경제병리학을 이해했다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터졌을 때부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미국 경제는 이미 신용수렴의 상태에 들어설 것이 빤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늦었어도 베어스턴스가 몰락했던 때부터는 예측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는 금융시스템 위기가 전개될 것이 빤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늦어도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확인된 다음부터는 조만간 경기후퇴가 나타날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하락세는 통화기능의 약화와 통화량 및 통화속도의 축소를 부를 것이고, 이것은 신용수렴을 부를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석유가격 하락의 예측에 대해서는 좀 자세한 언급이 필요할 것 같다. 삼성경제연구소도 4월 2일 발표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원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연말에는 8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참고로 4월 1일의 석유 국제가격은 101달러였다. 물론 석유가격이 하락한 폭은 비교적 크게 벗어났지만(12월 20일 현재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른 경제연구소나 경제전문가들이 거의 모두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던 때에 이처럼 하락을 예측했다는 것은 얼마든지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예측이 언제나 가능할까? 아닐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친 경제학을 아직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의 석유가격 하락 전망은 현실적인 설득력 혹은 논리적인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 전망의 근거는 시계열 분석이었지만, 이것에 입각한 전망은 그동안 대부분 틀렸었다). 그래서 그 전망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렸다. 만약 삼성경제연구소가 석유가격 하락의 예측을 확실하게 믿었다면, 삼성그룹은 석유가격 선물매도 등을 통해서 엄청난 돈을 벌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런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삼성 계열의 석유관련 기업들은 석유가격 하락에 따라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연구소는 다르다.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여 석유가격 하락을 예측했다. 우리 연구소는 ‘최친 경제학’의 경제병리학에 입각하여 미국경제가 심각한 금융시스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예측한 것은 물론이고 확인했으며, 세계경제는 장차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도 이미 예측해뒀다. 또한 석유 등 자원은 수요에 대한 가격의 탄력성이 다른 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크다는 점을 수용하여(현재의 경제학은 재화 사이의 차별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장차 경기가 후퇴하면 석유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고, 수요가 줄어들면 석유 가격은 폭락할 것임을 우리 연구소는 예측했다.  

끝으로, 최근에는 환율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는데, 이것도 이미 오래 전부터 예측해둔 바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자세하게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명박 정권의 환율 인상정책이 심각한 경제난을 부를 것임을 이미 지난 4월부터 예고했던 점은 강조해두고 싶다. 가격이론에 품질변수를 도입한 ‘최친 경제학’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즉, 기존 경제학의 가격이론에는 품질변수가 외생변수로 취급되고 있어서, 이런 예측을 다른 경제연구소나 경제전문가들은 쉽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제 정리해보자. ‘최친 경제학’은 그 이론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비교적 난해하다. 외계인의 언어나 마찬가지인 기존 경제학의 수학식들이 전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서 누구나 치열하게 노력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런 점이 못내 아쉬워서 최친 경제학의 탁월한 예측능력을 이렇게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바이다. 다시 말해서, 최친 경제학의 가장 간단한 특징인 ‘수요는 시간이동을 한다’거나, ‘가격이론에 품질변수를 도입해야 한다’거나, ‘통화는 신용창조도 하지만 신용수렴도 한다’거나, ‘경제학에 병리학을 도입해야 한다’는 등만으로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정확한 경제예측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최친 경제학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경제예측능력은 얼마나 더 크게 향상될 수 있겠는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자 한다. 참고로, ‘최친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돈 버는 경제학]을 읽은 뒤에 [대한민국 생존의 경제학]을 읽어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