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금융위기, 실물경기 이어
인간욕구까지 제한 "

설 전에 한번쯤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ㅠㅠ  시행 1주일을 앞두고도 많은 부분에서

세부 시행세칙이 확정되지 않은 자본시장법이 강행될 예정인 관계로, 준비하는 한편으로 교육

하랴, 그러면서도 또 막판에 바뀌는 규정이 없는지 눈치보랴...정신이 없군요...

어쨋든 추진력(?) 있는 제도권 관계자들은 포괄주의, 업무범위확대, 투자자보호제도 등으로

포장된 자본시장법의 기회요인만을 부각시키며 흔들림 없는 시행의지를 천명하고 있으니

우리도 더이상의 논쟁보다는 위협요인 최소화를 염두에 둔 기회요인 최대화를 위해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자본시장법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일원으로써 느낀 부분이지만 '교육'에서 비롯된 인간의 습성

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절감하는 계기가 되고 있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그간 국내법은 법안에 열거해 놓은 것 말고는 다 불법이라는 형식의 '열거주의' 테두리 내에

사고의 폭을 고정시킬 것을 종용당해 왔는데 이젠 어떠한 자산의 형식이든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포괄주의로 바뀌다 보니 수십년간 비좁은 복도만 걸어오던 사람이 갑자기 망망대해

를 접하게 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는 결국 우리 사고의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 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치르게될 수업료를 최소화 하는데 각별한 신경

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언이 길었네요... 지난 브리프에선 오바마의 취임식을 앞두고 취약한 시장의 모습을 조명하며

취임식 이후 오바마 행정부의 실효적 부양책이 지난 11월의 전저점이 깨지기전 발표되길 바랬

습니다. 당시 시장내에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업종은 결국 전저점이 깨졌고 그

금융업종과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주택건설 업종 또한 한단계 추가하락 했습니다.

그나마 기술업종과 소비업종은 'L'자형으로 바닥을 다지며 횡보하고 있습니다.

미국증시의 턴어라운드를 예고해 줄 이들 선도업종(Bellwether)들의 모습을 종합하면 여전히

'혼조'라는 표현 이상의 긍정적인 언급을 할 수 없는 형국에 오늘 급기야 'Bad Bank Plan'

으로 명명된 오바마 행정부의 부양책 논의가 주메뉴에 올라왔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금융업종의 반등은 오바마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만이 반영된 것일까요?

제가 보기엔 FOMC회의 금리결정문에 언급된 공개시장 조작의지와도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반반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우선 12.8% 갭상승한 금융업종 스파이더(ETF) 일봉

챠트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늘 FOMC 금리결정문 보기]

http://www.federalreserve.gov/newsevents/press/monetary/20090128a.htm

이런 말씀 드린 이유에 대해선, 대략 짐작하시겠지만, 최근 채권시장에서 보여주는

일련의 반응들 때문입니다. 지난 12월 채권시장, 특히 회사채 시장의 마비로 기업

의 돈줄 구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채권 시장이 FRB의 0% 금리선언 이후

세계적으로 채권가격이 상승하며 회복되어 왔으나 이제 더 이상 낮출 금리가

없는데다 연이은 물가인상 요소들의 창궐로 채권가격이 떨어지는 기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흔한 말로 '채권시장 상투쳤다'는 분위기였죠...

참고로 최근 6개월간 20년물 국채(TLT) 대비 투자등급 회사채 펀드(LQD)의 가격

동향과 지방채 펀드(PZA), 하이일드 펀드(HYG)의 가격동향을 함께 포개어 비교한

선챠트를 첨부합니다.

이런 상황에 오늘 금리결정문에 포함된 표현들  "warrant exceptionally low levels

for some time" (당분간 예외적으로 이런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을 보증한다)

은 시중에 풀려있는 자금이 채권시장 정상화 연장을 통해 경기부양을 도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사실 이 밥에 오바마의 Bad Bank Plan이

소스로 얹혀진 것이죠...

현지 채권시장에 대한 제 부연을 듣고 그럼 채권시장이 다시 가겠구나 라고 오해

하실분들 계실지 몰라 한마디 더 부연하자면 오늘 금리결정문은 최근 튀어오른

채권가격이 급격히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한 방어장치 역할 정도만

했지 다시 1월 초의 전고점을 뚫고 더 달린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는 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채권시장, 특히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의 컨센서스를 스스로 점검하실 수

있도록 바로미터 하나를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투자등급 회사채로 펀드를 만들어

ETF처럼 거래할 수 있는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Fund의 일봉 챠트

입니다.

하락세로 돌아서려다 어제 오늘 제한적 강세를 보이곤 있지만 1월초 $102.60를

극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현지 컨센서스 입니다.

현지 채권시장을 통한 금리방향이 이해가 되셨다면 다음은 지난 한달간 상대 통화

대비 의외의 강세를 보여온 달러화가 이런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컨센

서스를 살펴보도록 하죠.

아래 첨부한 US Dollar 지수는 달러화의 환율이 아니라 가치와 비례합니다. 구지

기술적인 견해들을 살펴보지 않더라도 밤새워 찍어내고 있는 달러의 가치가 중장기

적으로 현재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세계인들의 생각이겠죠.

여기에 덧붙여 기술적인 견해들도 세계인들의 생각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지난 4분기 3개월에 걸쳐 달러화는 하락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헤드 & 쇼율더'

패턴을 마무리 지었으며 현재의 반등은 '되돌림 현상' 정도의 의미만 있을 뿐 향후

하락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있는 것입니다.

달러화에 대한 하락추세 전환은 장기적인 대체투자 관계를 가지고 있는 금시세의

상승추세 유지와 상대통화인 유로화의 강세전환을 확인한다면 훨씬 설득력을

더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먼저 지난 30년간의 금가격 추이입니다.

지난 8년간의 국제 금값 상승세를 거꾸로 해석한다면 달러화는 장기적 하락추세에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최근 달러화 가치의 상승세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논리의 전제가 되기도 합니다.

각국의 환율 끼리도 대체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대통화와의 비교가 가능하겠죠.

말씀 드린대로 현상황에서 제2 기축통화 후보이기도한 유로화는 달러화와 반대로

지난 한달간 약세를 보였지만 작년말 2달 동안 형성했던 바닥권의 탄탄한 지지를

받아 상승전환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채권시장을 통해 금리에 대한 컨세서스와 달러화, 금, 유로화등의 방향에 대한

세계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를 잠시나마 호흡할 수 있었습니다. 지면관계로 우리가

시장내 Bellwether(선도지표)로 점검하고 있는 주택건설, 소비재, 기술업종에

대해 일일히 챠트 첨부를 해드리진 못하지만 서두에 전술해 드린대로 'L'자형

바닥을 그리고 있던지 'Bear' 영역에 머물러 있어 종합해 보자면 '혼조'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네요..

우리 흔히들 불황에 내성이 있는 업종으로 제약이나 음식료를 꼽지만 주색잡기

(술,섹스,도박) 업종도 만만치 않은 내성업종으로 인식되어 온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미국에선 Playboy 나 갬블링 업체들의 80%가 넘는 주가 폭락에 주색잡기

업종(porn, booze, gambling) 마저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탄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로벌 경기침체는 실물경제로의 전이를 지나 인간의

기본적 욕구마저도 줄이거나 끊게하는 강도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맥빠지는 상황속에서도 결코 끊어선 안될 행동이 있습니다.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이죠. 그 모니터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어떤 자산(asset)의 형태가

되든 상관없습니다. 턴어라운드의 이슈가 발생한 자산에 대해선 가급적 싸게 진입

해서 랠리를 향유한 후 먼저 빠져나오겠다는 한가지 생각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일념하에 글로벌 시장 기류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호흡해야 하기 때문이죠.

늘 깨어있는 2009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