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오를거란다. 마누라가 ㅠ.ㅠ

요즘들어 마누라의 시황훈수가 좀 잦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음....

내가 작년 10월경 주식을 다 비우고, 이후 거래를 거의 안하는 편이다.

한다해도 비중 10% 안넘기는 선에서 하루이틀 짧게만, 그것도 주 1회 할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그렇다보니 예전 활황시에 가끔씩 목돈 갖다 주던 것이  근 1년째 거의 없었고....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버릇 잘못들인 것 같다.

나        :  내일 오른다는 근거가 뭔데?  또 그놈이 그러더냐?

마누라 :  그저께도, 어제도 내말이 다 맞았지?  오늘도 내말대로 많이 올랐지? 더 무슨 근거가 필요한데?

              내 말대로 안해서 돈 못번게 한두번이야?

(아~ C팍! 요따위다.)

마누라 : 당신은 이것저것 재기만 하고.....누가 알려줘도 안사는데 돈이 벌리나?

나       :  그래, 나는 지금 장에서는 쉬는게 버는 거라고 했잖아.

             나는 그렇게 본다고... 그런데 누가 사란다고 덥썩 사냐?

             주식명언 중에 90% 확신이 설 때 들어가란 말이 있는데, 나는 그 정도는 아니야.

             신도 20%는 모른다는게 주식시장이야. 그만큼 어려운거야. 이 바닥이.

             그래도 나는 80% 확신서면 바로 실행해! 신하고 같이 움직이는 거라고.

             신이 아는 80%랑  내가 아는 80%는 비교할 수도 없는 차이지만 ....그래도 나는 들어간다고....

             단지 요즘 장이 안좋아서 조금씩해서 그렇지, 수익도 내고 있어. 돈빼서 갖다주고 싶다가도

             니 G럴하는것 보면....그냥 장 좋아지면 좀 더 먹어야지 싶어서 그냥 모아두는 거야.  C벌 알기나 아나...

(졸라 긴말을 숨도 안쉬고 퍼부어 버렸네)

마누라 : 당신 장 좋잖아, 얼마전에 건강검진하고 위장도 좋고, 간장도 좋다메? 얼마나 좋아지길 바래?

(머... 이건 웃기자는 건지, 죽이자는건지....)

사실은 몇달전 마누라 직장에 인사조정이 있었는데  그 중에 진짜주식고수가 오게 됐단다.

얼마전엔 종목까지 ㅇㅇㅇ종목 사두라고 했었더랬다나...

난 콧방귀도 안뀌었는데 ... 아, 근데 이놈이...쭉쭉 잘 올라가는거야.

또 며칠 후 xxx사라고  하던데.....하면서 또 개방송을 틀려고 하길래... 귀찮아서 그냥 알았다고만 하고 안샀다.

아 이놈이 또 미친넘처럼 며칠째 올라가네.

아니나다를까 마누라가 이번엔 샀냐고 물어보길래...안샀다고 했더니...또 왜 안샀냐고  G럴 떤다.

아~참~닝기리 무슨 떡치냐? 쌌냐? 안쌌냐? 자꾸 물어쌌케? 요런게 목구녕까정 넘어오는걸 그냥 삼켰다.

딴 여자들은 남편 주식할까봐 겁을 낸다던데...이건 쳐벌어 줬더니 주식 무서운 줄은 모르고.....

그리고 그놈(주식고수, 헐~C바 인제 나도 그래 부른다)은 일이나 열씨미 하지

꼭 얼마를 벌었네...어떻게 벌었네 .....떠벌려서 남의 기를 죽이는지.....

아! 이놈이 남의 마누라한테 흑심을 품은 건지...벌면 버는거지...고따위 소리는 왜 해대는거야--

나        : 지금은 한발 빼는게 나을 때라서...요새는 들어가봤자 묵을 것도......

마누라 : 그런데 그사람은 어째 벌지?

나       : 지기미...장 좋을 때 많이 벌어 줬잖아. 07년도 10월에 발뺀 것만 해도 얼마나 벌은 건데...

             내가 주식한다고 직장을 안나가냐, 월급을 안갖다 주냐? 쓰~바....

마누라 : 장 좋을 때야 못버는 넘이 등신이지, 이런 장에서도 버는게 고수지...어쩌고저쩌고...

             그사람 말로는 주식 별거 아니라카데, 쌀때 사서 비쌀때 팔면 된다던데....

아, 이런 C발~ 뭔 말이 통해야 말을 하지...... 그걸 누가 모르냐고. 언제가 싼건지, 비싼건지 어째 알꺼고....

그것만 알면 니하고 살겄나...쓰바~ 욕나올라한다.

그래도 꾸욱 참고 한마디 했다.

나       : 그럼, 앞으로 네 구좌는 니가 해봐라.  C바...그놈따라 깡통을 차든지, 수십억 벌던지 알아서 해봐라

            (본인,마누라,아들,딸구좌 4개. 그라고 수익낸걸로 마누라 모르는 비상금 단타전문구좌 요래 만들어 놨다

              돈도 없는기 구좌는 졸라 만들어 놨네)

마누라 : 내가 주식을 아나? 잘하는 당신이 해야지

나       : 안 그라믄 그놈한테 가서 살든지, C바 이참에 이혼하자. 자~당장 도장찍고 치우자

(남자가 쪼잔하게 대범하지 못하고 요기까지 가버렸다)

근데 이말을 듣고 마누라는 아무말이 없다.  '이녀-ㄴ이 정말 그럴 맘이 있다는 거야? 혼자 대그빡 열라 굴리고 있는데

약간 젖어진 눈망울로 슬쩍 한마디 한다.

' 그놈에게 우리 남편도 늘 수익 많이내고 ...잘하고 있다'고 한다나 뭐라나.....

아 참 나, 이건 무슨 귀신 씨나락까먹는 시츄에이션?

고맙다고 해야할지, 머라고 해야할지.....점점 더 비참해져만 가는 것이...

내 마누라 심리도 모르는 놈이 어째 시장 심리를 알거라고 ...

뭔 주식을 한답시고 요래 설치는 것이 옳은 건지 싶기도 하고.....

머리가 멍~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베란다에 담배한대 날리고 온다.

맘이 좀 가라 앉았다 싶은데 이번엔 중학교 다니는 아들놈이 나와서 컴 화면에 뜬 차트보고는 한마디 하네

아들 : 아빠, 오늘 주식해서 돈 좀 벌었나?

(순간 가슴이 다시  답답해 오는기......)

그래도 처음에는 해오던대로 교육적으로 대답한다.

나     : 아빠가 주식을 하는건 돈을 벌려고 하는게 아니라....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알고...그냥 공부로 하는거야

아들  : 그럼 나도 어른되면 주식할까? 주식하는거 좋은거야, 안좋은 거야?

(나,참...아빠가 안좋은 것 하고 있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커서 주식해라 할수도 없고.....)

마누라한테 쌓였던거 괜히 아들놈한테 버럭 성질 다내고 만다.

"네가 어른되면 그때 알아 봐, 이색꺄.... 빨랑 들어가!"

아, 쓰벌~ 행복했던 가정이 그놈의 고수 하나때문에 이렇게 난장판이 되나?

나 원 참, 요즘엔 미칠 지경이다.  그놈이 보통 고수가 아니긴 아닌 모양이다.

거의 100%를 다맞춰대니.....

어떨땐 일단 아무 생각없이 믿고 함 사봐?  일단 질러놓고 대응하면 되지 뭐, 요딴 생각까지 들기도 하지만

싸나이 되도 안한 자존씸인지,뭔지...그놈 사라는건 좋아보여도 안산다는 오기밖에 안생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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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내일 시황예측을 올려야지.

마누라 왈 , 그놈이 오를거라고 했답니다.

저의 시황요? .....음...당연히..무조건..그놈 거꾸로죠.   그놈도 한번은 틀리겠죠 뭐.....

쿼드러플 위칭데인지 뭔지.....내일만은 날 도와주~ . 크~더러븐 위칭데이가 안되게 해줘요~

내일 오르길 바라시는 분께는 죄송해요.  그래도 그놈이 오른다고 했으니 안오르겠어요 ㅋ~

여러 고수님들, 댁들은 이렇지 않지요?  맘 편히 하시는거죠?

전 어떻게 할까요?

주식은 되지도 않고 zotto.....lotto나 함 사서 저의 능력을 보여 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