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행 동향 코스모스펀드 04-17 10:45
미국 대형은행들이 1/4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이어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를 연출하면서 금융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 부문의 ‘쇼크’가 여전하지만, 이들 지표의 경우에도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기 바닥의 징후가 엿보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경기 회복 시점과 관련해 관심을 모은다. ▶ 은행 실적 ‘호호호(好)’, 주식시장 ‘하하하’ = JP모건체이스는 16일 1/4분기 순익이 21억4000만달러(주당 4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3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0% 감소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주당 32센트를 웃도는 호성적이다. 매출도 250억달러로 작년 동기 169억달러보다 45% 늘었다. 앞서 웰스파고는 지난 주에 1/4분기 순익이 30억달러(주당 55센트)로 추산된다고 밝혀 시장을 ‘흥분’시켰고 골드만삭스의 1/4분기 순익도 예상치를 웃도는 16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실적 개선에 고무된 일부 은행들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을 조기에 갚아버리겠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골드만삭스는 50억달러의 증자를 통해 구제금융 상환 절차를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JP모건체이스도 “언제라도 정부 자금을 갚을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여기다 19개 대형은행이 미국 재무부의 ‘스트레스 테스트(경제 변수를 적용해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는 방법)’를 모두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상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뉴욕 다우지수는 금융주들의 ‘실적랠리’ 등에 힘입어 최근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이 날도 1%이상 올라 8000선에 안착했다. ▶ 경제지표, 긍정적 신호도 엿보인다 =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며칠사이에 발표된 지표들은 언뜻 보기에는 나빠 보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기가 개선될 것 임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기준으로 전체 실업자 수가 602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지난 주(4월 6?11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만 놓고 보면 61만명으로, 전 주에 비해 5만3000명이 줄었다. 상무부가 16일 발표한 3월 신규주택 착공실적도 겉과 속에 차이가 있다. 전체 건 수는 51만채로 한달전에 비해 10.8%나 급락했지만 주택건설 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단독주택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허만 포어케스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허만은 “미국 경제가 패닉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고 UBS증권의 제임스 오설리번은 “소비지출의 위축현상이 다소 둔화되기 시작한데 이어 고용사정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