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 등 이상 고온으로 모기 등 벌레의 습격을 막아주는 모기 기피제나 바르는 모기약 등의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일부 제품에 농약의 일종인 살충제가 사용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모기약 등에 포함된 살충제는 벌레를 박멸하는데 사용하는 것으로 농약의 일종이다.
여름의 상징인 모기가 이른 봄부터 출현하면서 모기 기피제, 바르는 모기약, 모기장, 모기향 등 모기 퇴치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신세계 이마트는 모기 퇴치 관련 제품의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약 35%가량 늘었으며 홈플러스 역시 44%가량 판매가 늘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날이 더워지면서 예년보다 일찍 모기떼 등이 나타나면서 모기 퇴치 관련 제품들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향이나 피부에 발라 모기 등 벌레를 쫓거나 모기 등에 물린 다음에 가려움증을 완화해주는 제품들 일부에는 농약이 들어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피부 등에 직접 바르기 때문에 장시간 방치할 경우 피부 발진이나 신경독성으로 경련, 발작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을지대학교 가정의학과 김상환 교수는 "살충제 성분은 신경계통에 많이 작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아무래도 성인보다는 피부 면적이 적은 아이들의 경우 같은 양을 바를 경우 더 농도가 올라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농약 등 유해화학물질 범벅 '모기약' 관리는 누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프레이형 모기향이나 전자 모기향의 경우 눈이나 목 등에 큰 자극이 없어 안전하게 모기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 모기약에는 살충제 성분은 물론 일부 제품에는 '퍼메트린'이나 '사이퍼메트린' 등 환경부가 지정한 환경호르몬까지 포함돼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즉 모기에 물리는 걱정을 덜 수 있어도 모기약에 포함된 살충제 등 유해화학물질의 위협에서는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관련 전문가들은 모기약을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환기시킬 것과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실내에서 바르는 모기약 등을 바르고 장시간 있는 것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모기약을 밀폐된 곳에 사용할 경우 재채기, 구역질,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식환자의 경우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또 바르는 모기약의 경우에는 높은 농도의 제품을 사용할 경우 붉은 반점 등을 일으킬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충격적인 점은 모기 퇴치 관련 제품들이 국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분류라든가 안전성 등을 전담하는 팀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현재 모기퇴치 관련제품들은 에프킬라로 대표되는 스프레이형 모기약을 비롯해 전자매트형, 액체형, 몸에 바르거나 붙이는 모기약 심지어는 전자파로 모기를 퇴치한다는 제품 등 다양한 형태의 모기퇴치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먼저 농약 등을 관리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은 "농약은 벌레를 죽이는 살충제와 세균 등을 없애는 살균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살충제 역시 농약의 일종으로 일부 모기약의 경우에는 살충제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러한 살충제가 농약관리법에 적용을 받아 관리되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모기약 관련 제품의 안전성 등을 관리하는 식약청 화장품정책팀 관계자는 "화장품과 의약외품의 안전성 등에 대해서 관리하고 있다"며 "모기약에 살충제 등 농약이 포함된 것은 모르지만 제품의 허가심사와 관련된 것은 화장품심사과에서 몸에 바르면서 전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제품의 경우에는 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농약의 일종인 살충제가 포함된 모기약은 신경계통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피부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부정적"이라며 "가능한한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30개월 이하 영유아는 '얼음 찜질'만
그렇다면 모기장 등을 통해 벌레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했으나 이미 물려버린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전문의들은 모기에 물렸을 경우 일반적으로 가려움을 참기위해 침을 많이 바르는데 침을 바를 경우 가려움을 덜 수 있지만 침 속에 포함된 균때문에 2차 감염의 우려가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기에 물린 부분이 가려운 이유는 모기 독소로 인한 반응으로 염증이 생겼기 때문으로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이나고 히스타민 물질이 나오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즉 모기 등 벌레에 물려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이 나는 부위에 찬물 등을 통해 열을 식히면 가려움증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가려움증을 참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어린아이의 경우 잠결에 긁어 해당 부위에 상처를 내는 등 2차 감염의 위험이 우려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을지대학교 김상환 교수는 "모기 등에 물린 경우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우면 의식하지 못하고 계속 긁는 경우가 많다"며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이를 억지로 참기보다는 약 등을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된 약 등에는 경련 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위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거나 30개월 이상의 소아에게만 사용해야 한다.

김 교수는 이어 "물파스 등 일부 항히스타민 제품은 발진, 경련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있어 만 30개월 이상의 아이들에게만 사용이 가능하다"며 "그 이하의 영유아는 물린 자리에 얼음찜질 등을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