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청 분향소 등에 시민들 추모 행렬 이어져 [대전CBS 김효은 기자]  "없는 사람 도와준 건 그이밖에 없었는데 우리 국민은 어떡하라고…. 대통령도, 우리도 불쌍해서 어쩌나." 대전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60대 노파의 눈물어린 하소연이다. 끝내 오열을 참지 못한 박완순(63) 씨는 "노동운동할 때 우리를 도와주고, 힘 없는 사람들 위해 뛰어다니고 몸부림 치는 모습을 보며 존경하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며 "너무 불쌍해서 며칠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잘 수가 없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박 씨는 이어 "얼마나 괴로웠으면 죽음까지 생각했나 싶은 생각에 너무 불쌍하고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절규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일째이자 공식 분향소 설치 첫날인 25일 대전.충남 지역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조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청과 서대전 시민공원에는 밤 사이 각각 1만 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다녀간 데 이어 이 시각 현재 침통한 표정을 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대학생부터 40~50대 직장인과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추모 물결도 세대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환하게 웃던 모습이 벌써부터 보고 싶다," "존경했다. 사랑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 등이 또렷이 적힌 노란색 리본들은 햇살에 부딪히면서 노란 물결을 이루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던 조영관(52) 씨 역시 끝내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조 씨는 "갑작스러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당황스럽다"면서도 "이런 사태를 몰고 온 이 사회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인령(25) 씨도 "노 전 대통령이 마지막 카드를 던져 국민들 마음을 일으키고 싶었던 것 같다"며 "도덕적인 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울먹거렸다. 대전시청 광장에는 공무원들과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빈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다. 박성효 대전시장과 직원들이 오전 9시 40분쯤 조문한 데 이어 김남욱 시의회 의장 등 시의원들도 오후 2시쯤 헌화하고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었다. 충남 역시 도청 대강당을 비롯해 13개 시.군에서 공식 분향소가 마련된 가운데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이날 일과에 앞서 대강당을 찾아 조문한 뒤 "마음이 무겁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비보"라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오는 29일로 예정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두고 대전.충남 지역 시.도민들의 추모 물결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africa@c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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