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거 당일 수행했던 이 모 경호관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최종 행적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기 전에 봉화산에 오르는 모습을 본 목격자가 나타났다.

봉하마을 주민 박아무개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23일 새벽 봉화산 길목에 있는 밭에서 일하다가 등산하는 노 전 대통령을 보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날 새벽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봉화산 길목에 있는 밭에서 마늘을 수확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일하고 있는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노 전 대통령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등산하러 가시는 줄 알았고, 옆에 한 사람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의 진술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 1명과 함께 봉화산으로 올랐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그는 "무슨 대화를 나누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노 전 대통령은 그냥 '일찍 나오셨네'라고 말씀하셔서 나도 '반갑습니다'고 인사했다"며 "노 전 대통령은 다시 '마늘 작황이 어떻느냐'고 물어 '가물어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랬더니 노 전 대통령은 웃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인 뒤 바로 산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평소 모습과 다른 점을 못 느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전에 자전거를 탈 때 가끔 보기도 했는데, 평상시와 같아 보였고 다른 모습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26일 경찰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목격과 관련해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