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학생들 중학생 3 시간 집단폭행 코스모스펀드 06-04 21:26
[쿠키 사회] “인사를 하지 않고 째려 봤다”며 같은 동네에 사는 중학생 1명을 불러내 3시간 동안 끌고 다니면서 집단 폭행한 10대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서부경찰은 3일 중학생을 집단 폭행해 의식을 잃게 한 이모(19·광주 모 중학교 중퇴)군 등 3명에 대해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또 폭력에 가담한 광주 K고 1년 박모(17)군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 등은 지난달 23일 오후 7시40분께 일행인 광주 S공고 1년 서모(17)군에게 같은 동네에 사는 광주 모 중학교 3년 P(15)군을 광주시 서구 쌍촌동 S아파트 내 쌍악공원으로 데려오게 했다. P군의 집은 쌍악공원에서 직선거리로 1㎞ 떨어져 있다. 동네 친구이거나 학교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P군을 불러낸 뒤 주먹과 발로 P군의 얼굴과 가슴 등을 번갈아가면서 수차례 때렸다. 동네 주민들이 이를 지켜보자 이군 등은 700여m 떨어진 옛 기무부대 인근 공터로 P군을 강제로 끌고 갔다. 이 곳에서 또 P군을 집단 폭행한 뒤 다시 인적이 드문 야산으로 데려가 세 번째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코피를 쏟던 P군이 자신의 윗옷을 벗어 피를 닦자 이들은 자신들이 피우던 담뱃재를 P군의 등에 털어 두 세 곳에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특히 길이 1m, 지름 6㎝의 나무 지지대로 쓰이는 각목 2개로 P군의 머리 등을 때려 의식을 잃게 했다. 그러나 이들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집단 폭행은 3시간 동안 계속 이어졌고, 우연히 이 현장을 지나던 등산객 박모(45)씨가 현장을 목격하고서야 이들의 폭행은 멈췄다. P군에겐 악몽 같은 3시간이었다. 현재 P군은 머리와 코, 치아, 간 등을 크게 다쳐 광주 S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이들은 P군과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하던 경찰에 차례로 붙잡혔다. 이군은 경찰에서 “P군이 평소 우리를 무시하듯 째려 봤다. 인사도 잘 하지 않아 화가 났었다”며 “혼내주려고 후배를 시켜 P군을 불러내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패거리로 몰려다니면서 동네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행을 더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보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