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주요 지도자들의 사망 연대를 조사해 보면 우연이라기에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먼저 고종 황제와 박정희 대통령.

조선 왕조 26대 임금인 고종황제는 1919년 1월 21일에 사망했다.  일제가 그를 독살했다는 설이 있다.

그로부터 60년 후인 1979년 10월 26일에 박정희 대통령이 심복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암살되었다.

둘째 김구 선생과 노무현 대통령.

고종 황제가 돌아가신지 30년 후인 1949년에 김구 선생이 포병 소위 안두희에게 암살을 당해 돌아가신다.

그로부터 60년 후인 2009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투신자살하는 사태가 빚어진다.

고종 황제와 박정희 대통령은 재위 내지 재임기간이 긴 통치자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구선생은 비록 대통령은 아니었으나 민족의 지도자라 할 만한 분이었고(상해 임시정부의 주석을 지내셨으니 대통령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서민적인 풍모가 강한 분이셨다.  노무현 대통령도 김구 선생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긴다.

고종황제와 박대통령이 돌아간 해는 육십갑자상으로 己未년이요, 김구 선생과 노대통령이 돌아간 해는 己丑년이다. 

내년 2010년은 민족상잔의 비극인 6.25가 발발한지 60주년 되는 해이다.  60년 주기설에 마음이 심란한 터에 올해는 북한이 드러내놓고 핵개발을 한다고 설쳐대니 과연 내년이 무사히 넘어갈지 불안한 마음도 전혀 없지는 않다.

그러나 60년 주기설이라고 해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리는 없는 것이고... 다만 유사한 기운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에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위기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6.25 같은 처참한 비극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