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디움, 극장, 공연장과 같은 곳에서 경기나 공연이 끝난뒤 출구로 나갈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구에서 번잡하게 많은 사람들로 뒤엉켜 제대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출입구가 하나인 밀폐된 공간이며 그 한쪽 안에서 불이 났을 경우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어떻게 하면 출구에서 빨리 나갈수 있을까?

그것은 출구앞에 기둥(post)를 설치하는 것이다.

기둥이 없어도 많은 사람들로 혼잡한 출구앞에서 기둥으로 더 막자니 곡할 노릇이다.

이것에 대해서 곤충학자와 기술자들이 그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

첫번째 그림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다.

사고나 윤리적인 문제들로 인해 실제 군중으로 실험을 할수 없어 위와 같이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것이다.

좁은 통로(출입구)를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위와 같이 피해를 입게 된다.

패닉은 극에 달한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들의 행동양식이며 실제 사람들에 있어서 노약자 등의 요소가 결여되어 있고 모든 사람들의 행동패턴이 위 시뮬레이션이 나타내는 동일한 결과와는 다르다.

그래서 인간과 같이 집단 생활을 하는 개미를 대상으로 실험을 한다.

위 그림에서 개미는 사람, 스타디움과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왼쪽편에 구멍, 즉 출입구(exit)을 놓고 오른쪽 편에서는 개미들이 참기힘든 시트로넬라(citronella)향을 주입한다.

패닉에 휩싸인 개미들은 어렵게 한두마리씩 출입구를 빠져나온다.

위 사진은 출입구 앞에 기둥(post)를 놓고 다른 한쪽은 최초 실험과 동일한 시뮬레이션 비교를 해 본 것이다.

기둥을 놓은 것이 출구에서 더 쉽게 빠져 나오는 것을 알수 있다.

위 시뮬레이션은 왜 기둥이 없을때는 출구에서 빠져 나오기 힘든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출입구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면 출구 앞에서 아치 형태의 jam이 형성되며 이것이 사람들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그러나 기둥(Post)를 두게 되면 기둥에 의해 사람들의 이동 흐름이 위와 같이 되는 것이다.

출구 앞을 막는 기둥을 설치하는 것이 사람들의 직관으로는 말이 안되는 거 같지만 위의 사례는 실험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도입되는 곳이 많다.

두번째 이야기.

아래는 EBS 다큐프라임의 <인간의 두얼굴>이란 프로그램 내용중 일부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BBC 방송의 How to make better decision이란 프로그램을 모방한 것이다.

어쨌든 방송내용중에서 아래 사진에서 보듯 골목가에 제작진이 쓰레기 봉투를 하나 갖다 버린뒤 관찰카메라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 지를 살펴보는 실험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쓰레기를 갖다 버리게 되고 쌓인 쓰레기의 양은 커진다.

아주대 임상심리학 조선미 교수

"평상시에는 굉장히 법이나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들도 누군가가 사소한 규칙을 어기면 똑같이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도덕이나 규범에 대한 생각보다는 상황이라는 거죠."

이 프로그램의 초점은 '상황'에 맞춰져 있다.

프로그램 나레이터의 설명처럼 결국 그러한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사소한 쓰레기 하나가 사람들을 그러한 상황으로 이끈다는 것이다.

실험에 이어 실제로 무단쓰레기로 골치를 앓는 서울 광진구의 한동네를 보여준다.

쓰레기 더미 위 거울도, 녹화중이란 경고안내문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이 곳에 제작진이 화분을 놓고 작은 화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화단을 조성하면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까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동안의 쓰레기 행태를 봤을때) 소용없을거라며 고개를 젓는다.

정말 소용이 없었을까?

쓸모없는 경고문을 없애고 화단을 조성한뒤 관찰을 한다.

새벽 2시까지도 버려지는 쓰레기가 없던중,

한 여성이 쓰레기 봉지 하나를 가져와서 버리지만 이내 머뭇머뭇 화단을 쳐다보다 결국 가져왔던 쓰레기를 되가져 간다. 

결국 다음날 아침까지 버려진 쓰레기는 하나도 없었고 이런 결과에 동네사람들은 매우 놀라워했다.

이 프로그램의 초점은 상황이 사람의 행동을 바꿀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인간의 역사를 바꾸고 인간을 변화시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이 사소한 건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엄청난 돈과 엄청난 시간을 쏟아야지만 엄청난 변화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완전히 착각이죠"

사소한 것 하나가 상황을 바꾸고 이러한 상황이 사람의 행동을 바꾼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상황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낼수 있을까?

틀에 박혀있는 집단적 사고라면 불가능할 것이다.

어떤 재화의 가격이 오르면 규제로 억제해 주길 바라는 것이 대다수의 통념들 아닌가..

그것이 성공한 적이 있었던가?

성매매특별법 시행이후 우리나라에서 성범죄가 줄었나?

전자팔찌가 생겨나고 아동 성범죄는 더욱 더 늘어가고 있다.

거기다 DNA이용에 관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성병치료를 받으러오는 환자가 예전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고도 한다.

부동산 가격을 잡고자 수요억제, 부동산규제 정책을 폈지만 그러한 조치들이 가격을 잡았는가? 아님 서민들을 잡았는가?

교육의 문제는 이대로는 영원히 해결되지 못할것만 같다.

더 좋은 정책들이, 대안들이 가능함에도 우린 이것을 못보고 지나치는 것이 상당히 많지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