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의료기관을 찾은 전체 외래환자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 의심환자 비율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일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0월 넷째 주(18~24일)에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20.29명이 신종 플루 의심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일 밝혔다. 이 수치는 2005년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대책본부는 “대유행의 기준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의심환자 수가 ‘유행’ 기준(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 2.6명)을 훨씬 뛰어넘고 최근 5년 동안의 최고치(약 17명)보다도 높아 사실상 대유행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앞으로 3~4주 정도 신종 플루 의심환자 비율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예방접종의 효과가 나타나는 이달 말부터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2명 이상이 신종 플루에 걸리는 집단감염도 10월 다섯째 주(25~31일)에 1148건이 발생해 이전 주(18~24일)의 878건에 견줘 크게 늘었다.
이처럼 신종 플루가 대유행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정부는 이날 전문가들이 참여한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위기단계를 지금의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으로 올리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복지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3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논의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결과, 전국 휴업 학교 수는 지난달 31일 현재 528곳으로 전날의 427곳에 견줘 101곳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이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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