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과 철도 펀글 11-04 19:58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3일(현지시간) 미국 철도기업인 벌링턴 노던 산타페(BNSF)의 지분 77%를 260억달러의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버핏은 "미국의 경제 미래에 올인했다. 나는 이번 베팅을 사랑한다" (All-in wager on America's economic future. I love these bets)고 평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60%의 현금과 40%의 주식을 제안했지만 주주들의 선택에 따라 비율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BNSF 주주들에게 주당 100달러의 현금이나 버크셔해서웨이 주식 중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주당 100달러는 2일 종가에 30%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버핏은 "이번 투자는 버크셔해서웨이 사상 최대 투자"라면서 "나는 이번 딜을 성사시킨 것을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 이번 딜은 다음달이나 내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BNSF를 영원토록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당 100달러 투자는 내가 지불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이번 딜을 마치고 나서도 버크셔해서웨이는 2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크셔해서웨이는 BNSF의 부채를 1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얼핏보면 철도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기보다 과거 지향적 투자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철도는 고속철의 도입 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탈바꿈하면서 미래 물류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항공, 자동차 등 기타 운송 수단에 비해 친환경 적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사업은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다. 게다가 유가 급등과 같은 장기 추세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나 항공산업에 비해 환경 규제에 간섭을 덜 받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번 인수로 버핏 투자의 근간을 이뤄온 구(舊) 경제(Old Economy)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는 버핏이 미국의 경제 회복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NSF는 미국 28개주와 캐나다에 총 연장 3만2000마일의 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이 180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최대 철도회사다. 버크셔해서웨이는 BNSF 인수로 에너지 분야의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중서부 전력업체들을 소유하고 있는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을 보유하고 있다. BNSF는 이들 지역을 철도로 연결하기 때문에 원활하게 석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저 알트먼 에버코어파트너스 창립자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적의 70% 이상이 보험과 유틸리티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고 밝혔다. 그는 "BNSF가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