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3일 이명박 대통령의 ´권총 협박´논란과 관련, "국민에게 큰 웃음 주신 거, 평가해 드린다"고 비꼬았다. ⓒ데일리안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일 한·헝가리 정상 만찬장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나도 지난 대선 때 권총 협박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테러 협박편지를 받은 박 전 대표에게 "나도 지난 대선 때 어느 괴한이 권총을 들고 집에까지 협박을 하러 와서 놀란 적이 있는데, 경호원들이 붙잡고 봤더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그냥 돌려보냈다"고 말한 것으로 한 참석자가 전했고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2일 "대통령 후보 집에까지 침입한 괴한이 권총을 소지하고 협박을 했는데도 이를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니 이 대통령이 과연 국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할 지도자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박 전 대표 팬클럽 '박사모'도 "이분이 과연 우리나라의 치안 최고 책임자가 맞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인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은 3일 "실제로 총을 쏜 것은 아니고 (사격장 등에서 녹음한) 총소리를 전화기로 들려주면서 살해 위협을 했다"며 "집에서 일하던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경찰이 협박범을 검거했으나 대통령이 당시 처벌을 원치 않아 불구속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대통령 말과 달리 결국은 후보 본인도 아니고 집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은 것이고, 직접 총을 들고 온 것이 아니라 전화로 총소리만 들려준 것을 그렇게 말했다는 얘기 아니냐"고 했다.

박선영 대변인도 "결국 대통령이 국빈 만찬장에서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