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님 중에 제가 마음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강의하시는 교수님이신데 참으로 겸손하시고 또 적극적으로 코스모스 회사를 도와주십니다.
연봉이 3,000 만원이라면 근로자 입장에서는 교통비와 세금과 같은 비용들을 빼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회사 입장에서는 3,000 만원 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합니다. 보험 등 복리후생과 퇴직급여와 같은 여러 부대비용들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로망 롤랑이 말한 "일하는 즐거움" 같은 여러 잇점과, 근로의 어려움을 상쇄하기로 하고 단순한 계산을 해 보겠습니다. 3000 만원을 이자로 받으려면 금리 5 % 로 환산하여 6 억원이 훨씬 넘는 자금을 은행에 정기예금 해야 하는데, 매년 급료가 올라가고 금리가 낮아지면 그에 따라 더 큰 자금을 예금해야 합니다.
회사를 통해 얻는 경제적 지식과 배양되는 능력들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도 직원과 사장의 사이가 좋기 보다는 서로 불만인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20 대에 광화문 근처의 출판사 편집부에서의 근무했던 기억을 돌이켜 보니 그 당시 저 역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미외교사료집을 만들 때에는 교정을 보느라 밤샘 근무를 한 적이 많았고 주식투자에 실패한 후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안경원에 근무할 때는 아침 8 시 반에 출근하여 밤 9 시에 퇴근하면서 손님이 없을 때 점심을 대충 먹고 한 달에 1 일 밖에는 휴일이 없었으니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그 기억 때문에 저는 코스모스의 임직원들이 가치있는 생을 영위하시도록 근무시간을 대폭 줄이고 고효율적인 사업만 진행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현재 코스모스의 직원들의 근무조건은 아침 9 시에 출근하여 점심시간 1 시간, 오후 5 시면 정시 퇴근이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모두 휴일입니다. 기타 휴가제도는 대기업에 준해 시행됩니다. 그에 더하여 자금이 들어 있는 계좌를 사장이 직접 매매를 해서 증식시켜 줍니다. 코스모스 회사들의 성장을 직접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그런 조건에서도 만족하는 직원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의 기대는 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주님들께서는 친구, 형제, 가족들도 믿기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도 불구하고 이기섭과 코스모스를 믿어 주셨습니다. 급료를 받고 생계를 보장받으면서 불만족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목숨처럼 귀한 자금을 투자해 주신 코스모스의 실제 주인인 주주님들을, 제가 어떤 마음으로 섬겨야 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