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주관적 계산에 따르면 2009년 12월 10일 현재 기준으로 볼 때 향후 5%에서 10%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략 코스피1730포인트에서 1820포인트 정도란 얘기가 된다.

2009년 3월부터 필자가 상승 목표치를 1800포인트로 잡고 있었다는 사실은 필자의 글을 읽어본 분들은 다 아는 얘기다. 현재의 계산에 따르더라도 지난 3월의 계산과 다르지 않다. 1800포인트 이내가 상승 한계점이 될 가능성이 농후이다.

위 수치들은 주관적 계산이긴 하지만, 과거자료에 근거하여 귀납적으로 도출된 것이므로 나름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1980년대 후반부를 제외하고는 2년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경우는 없었다. 지금의 경제 성장률이 1980년대 후반과 같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이다. 중국이라면 몰라도 우리나라가 그런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이해하기 힘들다.

지금은 오히려 2008년도 금융위기로부터 회복과정에 놓여 있으므로 다시 한 번 작은 홍역이 남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홍역을 2010년에 치를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마당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2200이니 2700이니 하면서 ‘개미’들을 꼬드기고 있는 걸 보니 정말 황당하다.

내년 1월 중순 이후 또는 2월부터는 경기의 회복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마당에 시장을 너무 장밋빛으로 얘기하는 그 의도가 심히 의심스럽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시장을 유기체로 본다. 유기체이므로 사이클이 존재한다. 생명력도 존재한다. 따라서 시장은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라이프사이클을 잘 관찰하면 상당히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필자가 보는 것은 대부분 시장의 라이프사이클이다. 9월 중 1700이 되었을 때 필자는 대세 하락으로 가지 않을 것임을 말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라이프사이클상 상승 사이클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향후 1,2개월 후면 그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인다.

이제는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나타날 시기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그 전조가 바로 ‘두바이월드 사태’이며,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얘기이다. 금융위기는 어떤 식으로든 치유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완치는 아니다. 한 번 더 후유증이 나타나고 그 후유증까지 다 치료되어야 완치되는 것이다.

2010년은 작은 홍역을 치르면서 시장이 쉬어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 2011년을 기약할 수 있다. 2010년에 주가가 2000을 넘긴다면 그 후유증은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1999년 IT버블과 같은 초대형 버블이 될 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2010년에 적당히 쉬어가면서 작은 상처들을 다 치유하고 나면 2011년 다시 강한 상승세가 나올 것으로 본다.

위와 같이 움직이는 것이 시장의 라이프사이클과 부합한다.

따라서 지금은 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 2009년 초 시장의 비관적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던 필자가 이번에는 반대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자고 말하고 있다.

연말 연초의 랠리는 충분히 즐기되, 그 수준 이상의 과대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