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되짚어보면 ‘반복한다’라고 한다.

그런데 그 반복이 그냥 반복이 아니다. 항상 새로운 형태로 반복된다.
그래서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출현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다.

반복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새로운 형태의 출현이란 또 무엇인가?

반복은 역사를 움직이는 원리일 테고, 새로운 출현이란 그 원리가 표상하는 감각적 현실일 것이다.

원리를 알면 이후의 흐름을 제어하거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 그 자체만을 보면 교훈은커녕 그 어느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내재하는 흐름을 읽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역사만 반복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필자는 늘 주식시장에 대한 칼럼을 써 왔으니 당연 주식시장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쯤은 다 눈치챘을 것이다.

지금 누가 그 어떤 형식을 빌어서 현란하게 꾸미든 아니든, 시장에 내재하는 그 흐름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음이 분명하다. 라이프 사이클이 최종 마무리 점검 작업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누군가 시장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해도 시장은 항상 제 갈 길만 갔었다.
아무리 돈을 쏟아 부어도 안 될 때는 안 되는 것이었으며, 될 때는 아무리 비관적이어도 되고 말았다. 2009년이 그 좋은 예이다. 비관적 전망이 난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꿋꿋이 올랐다.

역사가 반복되듯이 경기도 순환하고 반복한다. 그 순환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한 순환에 빗대어 본다면 지금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정리단계 이후에 조정은 얼마나 될 지 아직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생각한 것 보다는 클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연구소가 밝힌 바 있듯이 ‘수요의 이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활황을 보이다 보니, 미래의 수요가 현재로 이전해서 막상 그 미래 시점이 되었을 때 수요가 사라지고 없다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볼 때 공급은 있는데, 수요가 자취를 감추면 가격은 생각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얘기다.

원리를 무시하고 표면적 사실만으로 사회현상을 분석할 때는 차원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시간적 혹은 동적인 흐름을 제외하고 현상만을 보는 것은 2차원의 수준에 머물지 않겠는가?
흐름을 읽고 그 흐름을 충실히 해석할 때 비로소 3차원 이상의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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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방기금금리가 인상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대량매도에 의한 코스피의 일시적 급락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 착안하면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금융장세가 2년 이상 지속되는 최초의 사례가 벌어질 것입니다.

실적장세로 넘어가려면 반드시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모두 국가기준금리를 인상해서 유동성을 회수해야 합니다.

국가기준금리가 인하되어 통화량이 증가하면 모든 물가는 상승하며, 코스피의 주가도 상승합니다. 종목들은 가치를 찾아 등락을 거듭할 것입니다. 롯데제과 같은 경우에는 2000년 코스피의 폭락 속에서 예외적으로 상승했지요.

이런 원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한국의 코스피가 3월부터 상승했고,
1년 이상 계속 상승한 적이 없으니까 내년 3월에 바로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은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식의 분석은 2010년이 되면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2년 정도 금융장세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님의 직감에 의존한 투자도 내년이면 그 효용성을 상실할 것입니다.
직감 하나에 의존할 정도로 주식시장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숏커버링(환매수)이 튀어나와서 북미계 자금이 본국으로 환류하려면 반드시 미 연준에서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해야 합니다.

그 전에 도매재고가 상승하고, 소매 판매가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연이어 상승하여 상승 추세로 전환하며, 미국의 실업률이 정점 탈출(peak out)을 하고(최고점에서 1%p 하락을 기준으로 규정), 제조업 가동률이 임계점인 75%를 넘어 설비투자를 유발하는 등 여러가지 조건을 확충한다면 금융장세가 종결될 요건을 다 갖추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 때가 외국인의 대량매도가 나옴으로써 코스피가 폭락함에 따라 금융장세는 마무리됩니다. 한국의 중앙은행이 국가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금리 스프레드 차이가 오히려 확대되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유입을 촉진할 것입니다. 그러면 금융장세는 연장됩니다.
현재 거시경제적 지표가 잘 나와준다면 금융장세의 종결 국면의 폭락은 그리 길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실적장세로 넘어갈 것입니다.

미국은 앞에서 말한 조건들을 하나씩 달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의 제조업 가동률과 실업률의 정점 탈출만 남았습니다.

투자자들은 반드시 이 두 가지 요소를 눈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실업률이 내년 상반기에 정점 탈출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 전에 제조업 가동률이 75%를 상향 돌파해야 합니다.

고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려면 설비투자가 증가해야 하는데, 설비투자가 증가하려면 공장의 가동률이 포화상태에 도달해야 합니다.
그래야 근로자들을 추가로 고용해서 고용률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하락하지요. 경기가 상승하면 오히려 구직자들이 증가해서 단기적으로 실업률이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실적장세로 넘어가려면 반드시 경기회복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 전에 이미 경기는 상승하고, 코스피 주가도 상승하고 있을테지요.

그리고 의료개혁법안이 미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미 연방정부는 막대한 재정 마련을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연간 2조 US달러를 의료비로 지출한다고 합니다.
이 비용을 커버하려면 현재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 누적으로 인해 더이상 차입은 어렵기 때문에 결국 미국은 달러를 더 발행해야 할 처지인데,
이런 상황에서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까요?

따라서 내년 상반기 안에 코스피의 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철강과 화학 등 소재산업 종목의 주가를 참조하세요.

누구 말이 맞는지 시간이 지나면 확인될 것입니다.

피터린치 왈,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존 네프 왈, <동트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

존 템플턴 왈, <실적장세는 회의 속에서 출발한다.>

무라가미 구미오 왈, <금융장세는 경기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고, 기업실적도 계속 이익감소가 예상되는 동트기 직전과 같은 어둠 속에서 출발한다. 그야말로 [강세장세는 비관 속에서 태어난다]인 것이다.

통상 이러한 상태가 2년 가까이 계속된다.>

왜 한국에는 이런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없는 것입니까?

정말 한탄스럽습니다. 국민들의 불행입니다.

자산을 다 까먹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에는 제대로된 투자 전문가와 투자 이론도 없고,

공부도 하지 않는 개인투자자들이 불행을 재생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