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와 도가 무슨 관계가 있고, 도와 주식은 또 어떤 관계인지 설명하고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뚫어져라 집중을 해보면 아무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세 단어가 중첩된다. 분명히 중첩되는 영역이 보인다. 흔히 말하는 ‘도’라는 것이 현대 물리학과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며, 또한 ‘주식시장’이라고 하는 시장과 별개가 아닌 근원적으로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아바타’란 영화를 보면 식물들이 뿌리를 통하여 신경이 연결되어 있어서 식물들이 급속히 정보를 전달한다는 말이 나온다. 식물들의 뿌리가 마치 인터넷망과 같다는 뜻일 것이다.

어쨌든 식물의 땅 위 부분을 보면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뿌리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빛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빛은 파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접해본 여러 문헌에서 유추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인간의 영혼이 빛이거나 파장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어쩌면 모든 근원은 빛과 파장으로부터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이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든 추상적인 개념이든 빛과 파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시장도 깊이 더 깊이 파고들면 파장(또는 파동)만 존재하는 무공간(無空間)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 파장이 가지는 속성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파장을 피할 수 없다면 그 파장에 맞추는 전략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파동(파장과 혼용)이 존재한다는 것은 범위가 존재한다는 뜻과 같다. 범위가 존재하지 않으면 파동은 무한대 이탈을 하면서 더 이상 파동일 수 없다. 범위는 가장 윗단과 가장 아랫단이 있고 그 내부에서 파동이 움직인다. 그리고 그 파동의 현재 위치가 어떠한 지에 따라서 외부세계(정보)에 반응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동일한 정보라도 반응의 결과는 거의 무작위적인 형태를 보인다. 이것이 주가의 랜덤워크일 것이다. 따라서 주가의 무작위성은 제한적인 공간에서만 성립한다. 주가가 외부 정보에 반응하는 결과치만이 무작위적이라는 것이지 주가의 고유한 성질이 무작위적이지는 않은 것이다.

오히려 주가는 정교한 질서를 가진다. 즉, 통계적 확률분포를 고려하면 주가의 움직임은 매우 정교하다는 것이다. 그 정교성이 없다면 필자는 주가를 전혀 해석할 수 없다. 역으로 필자가 주가를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주가에 그 정교함이 확률적으로 존재한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함부로 주가를 맞추려고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주가의 심연에 깔린 원리를 도외시하면서 몇 가지 주어진 정보로 주가를 해석하려하면 주가가 가지는 무작위성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다. 즉, 주가가 무작위인 것이라기보다는 해석하는 투자자가 주가의 무작위 영역으로 흡수되어 버린다는 뜻이다. 주가에 존재하는 무작위 영역을 피하면서 정교한 질서를 추구한다면 무질서한 혼돈으로 빠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 역시 무작위 영역을 피하려고 애써도 그 영역에 갇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일단 그곳에 갇히면 빠져나오는데 매우 힘이 든다. 충분한 비용을 지불한 이후에야 빠져나올 수 있다.

주가에 존재하는 질서는 마치 물리학과도 같고, 모호한 도(道)와도 통한다. 그러니 주식을 다룬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한 가지 좋은 방법이 있다. 주식을 관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주식이 가지는 일반적인 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가상승은 경제성장율의 함수라는 것이 그것이다. 경제성장율만 보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경제성장율에 해당하는 수익만 취하겠다는 전략이다. 매우 타당한 방법이다. 그 이상의 욕심을 내면 주가의 무작위영역에 발을 들여놓을 확률이 높고, 그렇게 되면 암흑과도 같은 혼돈에 빠져서 낭패를 볼 것이다.

이상 최근 주가 하락 사태를 보면서 투자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