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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治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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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부전(非人不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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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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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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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둔현재(愚鈍賢才)
강호무림에는 고수들이 많습니다.
각 문파의 창시자들과 문파를 이끄는 장문인들이 있고,
강호를 재패하는 것 따위엔 전혀 흥미가 없다는 듯 심산유곡에 은거한 기인들도 있습니다.
정파 장문인들 보다 한 수 위인 절대무공을 배우겠다는 문하생이 유곡으로 기인을 찾아 오지만
그는 여간해서 만나주지도 않습니다.
대목장에게도 한옥을 건축하는 것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찾아 옵니다.
강호기인은 소년에게 무공은 가르쳐 주지도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물을 긷고, 땔감을 해오고, 나는 파리를 발로 잡으라고 합니다.
대목장은 목수가 되려는 사람에게 반 년 동안 나무껍질을 벗기고 목재를 나르면서
밤에는 대패 날을 숫돌에 갈아 날카롭게 세우라고 지시합니다.
백이면 아흔 아홉이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하산합니다.
거두어 주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땅히 다른 재주도 없고 갈 곳도 없는 사람이 남습니다.
봄이 가고 계절이 여러번 바뀝니다.
비인부전(非人不傳)
아무리 둔한 사람도 하루종일 보고 듣고 스승의 일거수 일투족을 훤히 꿰뚫게 되면
자연스럽게 달인이 될 여건을 갖출 수 밖에 없습니다.
때가 되어 스승은 제자의 특성을 파악하여 그의 막힌 곳을 뚫어 주고,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막는 장애물을 치워줍니다.
우둔현재는 자신이 부족하다 생각하여 묵묵히 스승을 믿고 그의 지시에 복종하면서 면학하는 가운데,
체력과 동작에 숙달되어 있어서, 스승이 초식과 이치를 말로 일깨워 주기만 해도 수월하게 최고경지에 이릅니다.
필수과정을 인내해야 깊고 그윽한 깨달음의 경지에 오를 수 있지만,
재주는 있으나 마음의 수양이 깊지 못한 영리한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약삭빠르기 때문에
그 길고 험한 과정을 피해 요령만 피웁니다. 그 것을 스승의 예리한 눈이 놓칠리 없습니다.
허접한 일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절대무공의 비급을 얻고 싶은데 머슴취급을 하니 견딜 수 있겠습니까?
집안과 학벌과 외적요건이 좋을수록 더 힘들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만일 무림절대무공을 터득한다면 자신은 물론 가까운 사람들까지 화를 당할지 모릅니다.
더구나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스승의 내밀한 사항까지 알게 되어 스승을 해롭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둔현재는 스승의 인도에 복종하는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의 가치를 깨우치고
참을성과 같은 좋은 성품들을 자연스럽게 배양합니다.
사실 그 길이 최선이고 첩경인 것을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알기 어렵겠지요.
경영권, 핵심노하우, 가문의 재산...
"비인부전"(사람됨이 부족하거든 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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