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①] 종이컵과 페트병, 너희는 대체 누구냐!

▲ 위더컵 캠페인에 참가한 배우 이천희 ⓒ 조남룡

Q. 종이컵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죠?

A. 물론 종이로 만들지요. 종이는 원가의 2분의 1 정도를 물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에너지 집약산업이고요. 특히 우리나라는 펄프의 80%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국민 1인당 한해에만 종이 150kg을 넘게 소비하고 있어요. 일회용 종이컵은 한해 120억개 이상 소비하고 있고, 국민들의 이런 종이 소비를 위해서 한해에 무려 약 8만톤에 해당하는 천연펄프를 수입하고 있지요. 이것은 50cm이상 자란 나무 1500만 그루의 목숨 분량입니다.

돈은 또 얼마나 드는지…. 1년 동안 일회용컵 만드는데 자그마치 1000억이 들고 있답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이렇게 종이컵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CO₂(이산화탄소)는 약 13만2000톤이며, 이를 흡수하기 위해 1년에 심어야 할 나무는 4725만 그루라니. 이 사실을 알고도 계속 종이컵을 고집하시렵니까?

Q. 종이컵을 많이 쓰고 있지만 재활용과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니까 괜찮겠죠?

A. 천만에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체 생산량의 14%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립, 소각된답니다. 일회용 종이컵을 자연분해하는데 2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처리비용만 연간 60억 원이랍니다.

그렇다면 재활용률이 왜 낮을까요? 그건 종이컵 내부에 있는 코팅처리 때문이지요. 종이컵이 종이로만 되어 있으면 수분이 금방 종이에 흡수되어 사용할 수 없겠죠? 그래서 내부에 폴리에틸렌이라는 일종의 플라스틱(고분자 화합물질)으로 코팅처리하지요. 이것이 높은 온도의 액체와 만나면 환경호르몬, 발암물질이 녹는다는 것! 그것도 알고 계시죠?

이 폴리에틸렌은 건강에도 치명적이지만, 재활용률을 낮추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내부 코팅은 기계로만 벗길 수 있기 때문에,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실제 재활용률이 매우 낮은 겁니다. 그러니 이제 종이컵을 버릴 때는 구겨 버리지 마시고 자판기 옆에 있는 전용 수거함을 이용하셔야 한답니다.

Q. 부득이 종이컵을 사용해야 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종이컵을 사용할 때는 가급적 뜨거운 음료보다는 차가운 음료와 미지근한 음료를 드셔야 합니다. 뜨거운 음료를 부으면 종이컵 내부에 코팅처리된 폴리에틸렌에서 발암물질이 녹게 됩니다. 한번 사용한 종이컵을 바로 버리지 마시고, 컵 하단에 이름을 적어 그날 그 장소에서 여러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여러번 사용한 종이컵은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한 후 전용 분리수거틀에 원모양 그대로 놓아두시고, 아니면 깨끗이 씻어 펜꽂이나 핀정리함 등 사무용품을 정리하는 함으로 사용하거나 작은 모종을 담아 화분으로 사용하셔도 좋답니다.

Q. 종이컵 재활용만이라도 제대로 한다면?

A. 종이컵 65개를 모으면 재생화장지 1롤을 만들 수 있답니다. 국내 종이컵의 연간 사용량 10억개 가량을 재활용하면 매년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숲이 만들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니 가장 좋은 것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겠고, 부득이 사용하게 된다면 제대로 분리배출해야겠지요?

Q. 페트병에서 페트는 무슨 뜻인가요?

A. 페트(PET)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alate)의 약자로 플라스틱의 한 종류랍니다. 플라스틱은 석유화합물이니 페트병은 석유로 만들어진 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Q. 환경과 건강에 문제가 많은 종이컵 대신 저는 페트병에 담긴 물(생수)을 사먹으니까 몸에는 괜찮겠지요?

A. 아닙니다. 2010년 4월 환경보건분야의 주요 저널인 EHP(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는 한 논평에서 페트병을 통해 특정화학물질이 내용물에 스며 들어 갈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음을 보도했습니다. 또 2008년 'Food Add Contamin'의 한 연구에 의하면, 페트병에 담긴 생수에선 유리병에 담긴 생수에 비해 최소 12배 이상 짙은 농도의 프탈레이트 물질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2006년 캐나다 연구자 William Shortyk 박사의 실험에서는 화학물질인 안티몬이 페트병에 담긴 물에서 검출되었었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많이 검출되었습니다. 가게에 진열된지 1년 이상된 생수병과 재사용 플라스틱으로 된 생수병에서 유해화학물질인 DEHP와 DEHA가 검출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암을 유발하고 조기출산, 신경발달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유해화학물질이지요.

Q. 그렇다면, 페트병은 환경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나요?

A. 전 세계에서 1년에 생산되는 페트병은 약 150만톤. 미국에서만 1년에 생수병을 만드는데 드는 석유는 1억 5천 리터. 이 정도의 석유는 1년간 자동차 130만대를 움직일 수 있는 양이랍니다. 우리는 1리터짜리 생수 한 병을 마시기 위해 250ml 석유 한 병을 사용하고 있는 거지요.

그렇다면 쓰레기 문제는 어떨까요? 페트병은 자연분해되지 않습니다. 페트병을 소각하면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중금속 잔재가 남게 되지요. 페트병이 땅에 묻혀 완전히 썩기까지100년 이상 걸리고 심지어 100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페트병의 재활용률은 23%. 따라서 77%는 그냥 버려지고 있지요. 지구를 뒤덮는 아주 오래가는 쓰레기가 바로 페트병이랍니다.

[질문②] WITH A CUP캠페인, 어떻게 하면 되는 거죠?

▲ 배우 변정수 ⓒ 조남룡

Q. 저는 항상 컵도 들고 다니고 있고 인증샷도 찍었어요. 그 외 WITH A CUP캠페인에 참여할 다른 방법이 없나요?

A. 당신은 지구를 사랑하는 '레알' 에코인이시군요. 앞으로도 주욱 자기컵과 손수건 잊지 마시고 꼭 가지고 다니시며, 사서 마시는 물보다는 집물을 마시는 운동에도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위더컵 ③ '사먹는 생수와 수돗물의 대결, 의외의 결과' 참조)

혼자만 건강한 에코인이 되지 마시고, 이젠 주위 분들에게 WITH A CUP 캠페인을 널리 널리 알려주세요. 위더컵 캠페인 블로그도 수시로 방문해 자기컵을 가지고 즐거운 불편과 느린 삶을 이야기하는 '컵이 있는 테이블', '종이컵 없는 일터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들에도 꼭 함께해주세요. 일회용컵을 거부하고 당당하게 머그잔을 요구하고, 자기 컵을 들고 다니는 개념찬 친구들을 많이 만드세요. 그리고 WITH A CUP 캠페인 해피로그에서 청소녀 건강교육을 위한 모금도 진행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꼭 참여해주세요!

Q. 김남길, 이문세, 변정수, 이태란, 박시연, 이천희… 평소 좋아하는 분들이 WITH A CUP 캠페인에 함께 하고 있던데 그 이미지를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A. WITH A CUP 캠페인 블로그에서 누구나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인쇄물 포스터를 요청하실 경우 연락처를 남겨 주시면 우편으로 발송해드립니다. 22팀의 위더컵 알림이 홍보대사분들의 개별 사진도 인터넷에서 누구나 쉽게 다운받을 수 있도록 준비중입니다. 단, 출처를 분명히 밝히고 저작권(초상권 포함)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많이많이 포스팅해 주시고 홍보해주세요!(문의는 여성환경연대 02-722-7944)

Q. 전 손목이 너무 약해서요… 컵이나 텀블러는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든데, 좋은 방법 없나요?

A. 손목이 가늘어 슬픈 당신! 손목 가눌 힘이 없어 커피전문점 내에서 마시는데도 종이컵을 요구하는 당신! 주로 계시는 곳에 내 컵을 꼭 두시고(이름도 쓰세요), 차가 있으신 분들은 차에도 항상 내 컵을 구비해 두세요. 사실 내 컵이나 텀블러 하나 쯤 갖고 다니시는 게 운동에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그리고 항상 내가 좋아하는 음료를 맛있는 온도로 오랫동안 드실 수 있는 큰 장점 있는거 알고 계시죠?(소문에는 스테인리스 텀블러에 얼음을 넣으면 2시간 동안 안 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성환경연대는 터치포굿, 리블랭크와 함께 텀블러 전용 파우치도 제작하였답니다. 파우치에 넣고 들고 다니시는 건 어떠신가요?

▲ 위더컵 캠페인에 참가한 가수 이상은. ⓒ 조남룡

Q. 솔직히 컵 닦기 힘들잖아요. 더러운 내 컵 쓰느니 일회용컵이 더 ?끗하지 않나요?

A. 내 컵 = 적어도 1회이상 닦은 컵, 커피전문점에서 음료 담기 전 꼭 씻어주는 컵, 일회용컵 = 공장에서 나온 이후로 세척 했을리 만무한 컵. 어떤 게 더 더러울까요? 그리고 컵 닦는데 3~4분 밖에 안 걸린답니다. 화장실 가시는 김에 겸사겸사 닦는 거 어떠세요?

Q. 카페에 처음 내 컵 갖고 가봐요. 어떻게 해야하죠?

A. ① 자기 컵(텀블러)을 들고 커피전문점으로 간다. ② 음료를 주문하고 당당하게 '이 컵에 담아주세요'를 요구한다. ②-1 내 컵 사용 할인 300원을 당당히 요구하라(모 커피전문점은 내 컵 마일리지 카드도 주어 10회 사용시 무료 커피도 제공한다). ②-2 내 컵이 더러워 약간 부끄러운 자, 걱정말아라. 커피전문점에서는 커피의 맛을 지키기위해 꼭 컵을 헹구어 음료를 담아준다. 쫄지말자. ③ 내 컵에 음료가 담겨 나오고 나를 호명할 경우 약간 멋부리며 받으러 간다. 난 소중하니까.

* 만약 내 컵을 잊고 커피 전문점으로 갔을 경우!

④ 마지막에 "음료는 머그컵에 담아드릴까요?" 라고 물었을 경우 격하게 "네!"라고 대답한다. ④-1 머그컵이 비치되지 않은 매장의 경우 손님이 요구하면 비치되는 경우가 많다. 당당하게 머그컵을 요구하라! ④-2 직원 매뉴얼에는 "머그컵에 드릴까요 종이컵에 드릴까요"라는 구절이 있으니 꼭 물어볼 것이다. 안 물어보면 반드시 직원에게 질문해 보자. ⑤ 머그컵에 담긴 음료를 신나게 받으러간다.

* 컵에 음료담기 미션을 마쳤다면 이것도 꼭 챙기는 센스! 불필요한 빨대와 냅킨을 정중히 거절하자. 일회용품은 컵만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