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 (Good is the enemy of great) 코스모스펀드 10-30 10:11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미술가이자 조각가인 미켈란젤로는 우리에게 이런 명언을 선사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위험은 목표를 너무 높게 세워서 그걸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너무 낮게 세워서 그걸 덥석 이루어 버리는 것이다(The greatest danger for most of us is not that our aim is too high and we miss it, but that it is too low and we reach it).” ‘목표를 낮게 잡는다’는 것은 ‘이 정도쯤 하면 충분하겠지’라는 태도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태도를 꼬집는 촌철살인의 일화가 있습니다. 미합중국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보좌관에게 보고서를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보좌관은 밤낮을 안 가리고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키신저는 보고서를 받자마자 이런 메모를 달았습니다. “다시 하시오(Redo it).” 보좌관은 성실하게 따랐고, 새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또 다시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세 번째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보좌관은 “이번은 제가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This is the best job I can do)”라고 했습니다. 그제야 키신저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읽어보겠네(In that case, I’ll read it now).” 이 일화에는 절대 ‘이 정도면 괜찮다의 삶에 안주하지 말라(Never settle for good enough)’는 교훈이 들어있지요. 미켈란젤로의 명언과 키신저의 일화가 건네는 메시지를 아우르는 영화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라따뚜이(Ratatouille)’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운, 왜 아니겠습니까, 영화 제작사인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걸작이지요. 영화의 주인공 레미는 정체성이 남다른 쥐입니다. 녀석의 가족은 모든 성실한 쥐들(good rats)처럼 쓰레기통이나 하수구를 뒤져 배를 채우는 쥐들입니다. 그런데 영어 홍보문구인 ‘He is dying to become a chef(요리사가 되고 싶어 환장한 쥐)’가 잘 말해주듯 레미의 꿈은 파리 최고의 요리사가 되는 것입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속담을 가르치려는 듯 아버지 쥐는 레미에게 “쓰레기나 먹어(Eat your garbage)”라며 분수를 알도록 가르칩니다. 레미도 주방장들이 지목한 공공의 적 1호가 쥐라는 것쯤은 압니다. 하지만 딸기와 치즈를 동시에 씹으면 오묘한 맛이 난다는 이치, 즉 융합의 창의성을 모르지 않는 레미는 일류 요리사가 되겠다는 야망으로 잠 못 이루던 중 “에라, 모르겠다!”를 외치며 떠나고, 파리 최고의 레스토랑에 진입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요리사 견습생인 링귀니에게 들키고 맙니다. 이제 레미의 목숨은 토네이도 앞의 호롱불입니다. 그런데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했던가요, 링귀니는 레미의 절대 미각이 범상치 않음을 알아보곤 레미가 들키지 않게끔 모자 속에 숨겨줍니다. 그때부터 레미는 신출내기 링귀니에게 요리법을 가르칩니다. 그들의 앙상블 활약은 영화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강력히 추천(Two thumbs up!)’합니다. 그저 괜찮은(good) 삶에 안주하지 않고 위대한(great) 삶을 살기로 결심한 뒤 그 결심을 실천에 옮기는 레미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경영사상가인 짐 콜린스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 쓴 첫 문장과도 주제가 일치합니다.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입니다(Good is the enemy of great) 문화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0-10-27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