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증시에서 장마감 동시호가 10분 간 20조가 증발되었다.
도이치가 마음먹고 조져댄 1조3300억과 프로그램 차익까지 1조8000억.
언젠가는 어차피 맞을 매, 기어이 패겠다는 데 1조8000억이 아니라 2조면 어떻고 4조면 어떠랴.
또 도이치아니라 제이피모건이면 어떻고 골드만삭스라한들 대체 뭐가 대수인가.
파생판 살인면허의 칼질이 평소보다 좀 더 깊어 다소 과하게 털렸을 뿐.
도대체가 만기일을 지수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것처럼 하릴없는 낭비도 없다.
누군가가 털렸고 누군가는 털어 간 팜므파탈의 일상인 것, 그저 팥죽에 죽 퍼먹은 자리로 여길 일이다.

prologue
위 챠트에서 "레벨업구간"은 "금융위기 애도"기간이 끝났음을 증거한다.
3년여 동안의 인내를 시험받았던 시장이 더이상 욕구불만의 격앙된 에너지를 가두지 못하고 저절로 분출되는 양상인데,
거기에 더한 때마침 FRB의 2차 부양책은 인내의 한계를 드러낸 과포화의 잉여에너지가 마음껏 분출되는 출구로 작용할 것이다.
재작년 지구촌에 1조 7천억달러를 살포하고도 여전히 실질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딜레마에 봉착한 미국의 추가조치에
지구촌 모두는 또다시 6000억달러어치의 작위적 시장을 만드는 것에 대해 이구동성의 분노와 히스테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카타르시스의 상황을 조성하여 몸에 적체된 저 잉여 에너지를 비우는 것은 자본주의의 에너지요 핵이다.
그것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1973년 닉슨쇼크(불태환화폐선언) 이후 영원한 면식범 미국의 익숙한 일처리 방식이다.

주류가 변방을 평정하는 것은 역사적 진실이다.
중요한 사실은 은행에서 6000억달러를 털려는 자가 누군가가 아니라 작정한 이상 무조건 턴다는 펙트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들은 만만한 이머징을 단골 인질로 삼을 것이며, 종국에는 인질 모두가 스톡홀름증후군에 동화될 것이다.
현단계 글로벌 시장은 2차 부양책이 꼭 필요한 만큼 나쁘지 않으며 다만 회복이 더딜 뿐이었다.  
그런데, 태양빛이 또렷한 백주대낮에 갑자기 암막을 쳐 놓고 샴페인과 밴드를 동원하는 진풍경이라니.
지난 위기를 자숙하며 인내하던 지구촌이 FRB가 차려놓은 저 어색한 풍경에 당장의 황망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 어색한 제스춰는 아주 잠시일 것이며 늘 그랬듯이 이성은 취기에 젖고 점차 치매로 치환될 것이다.
시장자본주의는 늘 그런 식으로 불황에 대해 사후처리를 해왔다. 
 

적지않은 자들이 2008년 겨울 1조 7천억달러의 제 1차 양적완화정책이 시장에서 심판받길 원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시장은 머니게임에 열중할 뿐 네거티브든 포지티브든 채널과 시그널을 해독하지 않는다.
시장자본주의에서 호불호의 시그널은 머니게임의 앞에서 곧바로 방전되기 때문이다.
두말할 나위없이, 향후 글로벌 시장을 이끌 촉매는 또다시 누군가가 시장 심판을 원하는 2차 양적완화이다.
시장은 6000억달러가 일으킬 화학작용에 반응할 뿐 여러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신호를 애써 해독하지 않는다.
자본의 팜므파탈이 벌어지는 시장에서 돈질은 언제나 먼저였으며, 분석과 해석은 나중이었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서 추가적 양적완화가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진실게임은 중요하지 않다.
시장의 저 비어 있는 진실은 절대로 학자적 양심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시장에서의 모든 정의는 좀 더 정직하지 못한 반복적 치매가 약발을 다해 필연적 붕괴에 이를때까지 밀봉되어 봉합된다.
그러므로 팜므파탈의 속죄는 절대로 완성되지 않는 것이며, 다만 속죄의 과정만 지속적으로 열려 있는 것.
그것이 시장자본주의의 진실이다.

The Fact - 양적완화의 배경
지난 3일 미 정부는 FRB가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승인했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을 통해 통화를 시장에 직접 풀어 시장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통상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금리정책이 한계를 보일 때 극심한 경기침체를 탈출하기 위한 예외적 방편이다.
그간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극복을 위해, 미국 EU의 연합전선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집행한 바 있다.
미국이 자국의 경기부양 및 투자활성화를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며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결정하자
써프형제는 물론 이머징 전체가 격렬하게 네거티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가적 양적완화 조치가 미의 경기부양 뿐만아니라 궁극적으로 지구촌 전체의 경기부양을 꾀한다고는 하지만,
지구촌 전체에 필연적 인플레이션을 조장하고 대륙간 환율전쟁을 일으킬 것이며,
이머징에 최적화된 버블제조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뻔한 반응이 그것인데, 이를 요약하면
써프는 환율전쟁의 참패에 의한 경기 침체를, 그리고 이머징은 역캐리 엑소더스에 의한 "양털깍기"의 악몽을 떠 올리는 것이다.
      
어쨋거나, 현재의 팍스아메리카는 디플레를 막기 위해 인플레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1조7000억을 풀었건만 아무리 돈을 풀어도 실업률이 9~10%대에서 도통 낮아지지 않는 상황은 곧바로 중간선거 참패로 이어졌다.
재집권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미국경제에 독약이 될 거라는 점을 뻔히 알면서도 또다시 윤전기를 돌리기로 한 것.
실제로 현단계 미국경제의 문제는 필연적으로 인플레로 갈 수밖에 없는 정책적 메커니즘 외 별다른 처방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국가부채만 13조달러, 그리고 향후 10년간 연간 1조달러씩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혹까지 붙어 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주구장창 금리는 제로금리 수준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국가부채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파산으로 가는 외길 수순이기 때문이다.
금리를 통한 인플레 조절 능력이 이미 원천마비된 상황에서, 그러므로 남은 유일한 경기부양수단은 '윤전기'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국채매입을 통한 통화증발로 자국 화폐를 평가절하 하는 정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살기남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FRB의 2차 경기부양책 강행 결정을 즈음해서 국제원자재가 폭등하고 있다.
국제원자재값의 바로미터인 금값은 이미 1,400달러 선을 돌파했고 은, 구리 등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25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국제곡물가 역시 기상이변까지 겹쳐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향후 상당기간 이어질 달러약세 국면에서 더 많은 인플레이션이 모든 곳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나면서 안전자산으로 치부되는
모든 것으로 유동성이 흘러들 것인데, 이와같은 필연적인 미국발 인플레는 곧 전세계 인플레로 당연히 이어질 것이다.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지구촌에서 미국경제의 영향력은 여전히 치명적이다. 
미의 양적완화를 전후해서 호주가 금융위기 후 6번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이머징의 맹장들도 앞다퉈 금리인상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도
2008년 양적완화 당시와는 상전벽해로 달라진 분명한 시장 무드를 읽었기 때문이며, 그 고조된 시장무드에
미국발 양적완화가 덧대질 경우 자못 통제불능의 인플레가 예상되는 시나리오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잠깐이겠지만, 시장은 현재 양적완화의 미 선전포고를 놓고 어떻게 반항해 볼까를 목하 고민중일텐데.

초기에 몇차례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시간문제일 뿐 결국에는 써프형제 이머징 할 것 없이 미국의 "we are the world"를 합창하며

저 익숙한 "스톡홀름신드롬"의 희생자를 자처하게 될 것이다.

던져진 주사위 - 양털도 자라야 깍을 수 있다
지난 3년여 위기에서 꾸준히 회복세를 보인 지구촌 경제는 현재 위기 이전의 체력을 상당부분 회복하는 과정에서,
금년 상반기 지구촌을 퍼렇게 물들이며 시장의 발목을 잡아끌던 유럽발 재정리스크는, 결국 국지적인 문제로 봉합되어
수면아래로 구겨져 수장됨으로써 지구촌 궤적을 위협할 더 이상의 그럴듯한 핑계거리가 사라졌다 . 
이제 지구촌에서 더블딥의 논의는 흘러간 과거의 빗나간 번지수를 찾는 늙은 호사가들의 주접으로 불려도 과할 것이 없는데.
앓던 이가 빠진 거칠 것 없는 홀가분한 컨디션에서 한껏 웅크렸던 지구촌 궤적의 폭발적인 레벨업은 당연한 것이었다.

지난 여름만해도 더블딥의 그림자를 걱정했던 시장이 상전벽해도 웬만해야지 대체 달라져도 너무 달라지지 않았는가.
금번 2차 유동성의 확대조치가 불러 올 이후 부작용에 대한 이머징의 특징적인 우려들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만히 뜯어보면, 그나마도 양적완화 조치가 경기회복 속도를 촉진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머징의 통화가치를 뻥튀겨
자산버블을 조장할 것이라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과거 데자뷰의 오버랩에 불과하다.
캐리로 이머징에 흘러들 달러는 향후 필연의 엑소더스로 이머징의 자산버블을 일순간 무너뜨리며 달러 유동성 위기를 재현하는
자본수탈의 수레바퀴를 변함없이 돌릴 것이다.
그러나, 미 달러가 현단계 유일무이 한 기축통화인 이상 위와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어디 어제 오늘 만의 일이었던가.
소위 "양털깍이"라고 불리는 기축통화의 저 폭압과 수탈의 금융기술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녹슬지 않을 것인데,
이는 미 달러가 기축통화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한 이머징의 휘둘림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1973년 닉슨쇼크(불태환지폐선언)를 계기로 미국이 기축통화의 헤게모니를 완전히 장악한 이후.
37년 동안 위기때마다 안면몰수의 윤전기를 돌려 달러를 찍어내는 특권으로 최강의 지위를 구가해 왔다는 것은 삼척동자의 상식.
기축통화의 패권을 쥐지 못한 원죄로 써프 이머징 할것 없이 조폭보다 더 악랄한 미국의 저 빚잔치의 횡포를 오랫동안 눈감아왔다.
2008년 금융위기의 피의자였던 미국은 금융위기 후 추락하는 달러의 위상을 차분히 인내하며 와신상담 기회를 노려왔다.
형만한 아우 없다고, 병상에 누운 만만한 형에게 대들던 철없는 아우들은 훗날 댓가를 톡톡히 치뤄야 했는데,
2009년 가을 금융고문기술에 관한 한 최고의 스킬을 자랑하는 미 FRB의 현란한 드리블에 중국 위안화가 먼저 무릅이 꺽였고,
2010년 봄 유럽리스크를 기회로 헤지펀드를 동원한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유로화마져 혈흔이 낭자한 채로 침몰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것이 무엇이든, 1973년 닉슨의 권리장전으로 부여받은 신성불가침의 기축통화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걸 다시한번 깨우쳐 준 것이다.    
금번 2차 양적완화분의 윤전기가 돌아가는 것은 동시대의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원죄인 것이니 새삼스러울 게 없는 것이며,
양털을 깍는 이유를 미리 묻는 것 또한 부질없는 것이다.
자라지 않은 양털을 깍을 수는 없는 법, 최소한 양털이 자라는 동안 만큼은 안전할 것이니 써핑을 즐겨야 한다.

FRB의 2차 부양책 비틀어 보기 
2008년 1조7000억의 양적완화가 리세션으로 치닫는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지구촌 경제를 살린 특단의 조치였다면,
이번 6000억의 양적완화는 3년전의 절박한 조치가 아닌, 다들 살만해진 지구촌 곳곳에서 더 많은 삥을 뜯으려는 원래의 전통적
미국식 시장을 복원하려는 일종의 사치스런 조치에 가깝다.
파국의 위기를 넘겼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재미 좀 보자는 것인데, 그와같은 정황과 의중을 눈치 챈 이머징의 반발은 당연한 것.

그렇다면, 그와같이 한마디로 "이머징 양털깍기용" 양적완화조치를 피해갈 수는 있는 것인가?
언강생심 꿈에서나 가능한 불가항력의 일이다.
언제나 그렇듯 결론은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늘 그랬듯이 결국은 얼마나 덜 뜯길 것인가에 촛점이 모아질 것이다.        
호주, 중국, 인도의 선제적 대응을 필두로 외인 거래세를 2%에서 6%로 인상한 브라질,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투기성 자본 유입에

골몰하는 일본, 영국을 비롯한 유로존의 통화정책 변경 움직임, 자본유출입규제로 불건전한 유동성 유입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한국의 강경한 입장표명.. 등 등. 다들 과거에서 분명히 진화한 방어적 스킬을 구사한다고 난리지만,

그렇다고 저금리 달러캐리의 저인망식 그물에 걸려 전방위적으로 삥을 뜯기는 전통적인  큰 그림을 바꿀 수는 없다.

이를테면, FRB의 양적완화조치가 내려진 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공기업들의 공격적인 달러 매수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환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못하는 정부가 직간접적인 채널로 사실상의 시장개입에 시동을 걸면서 일어난 정황증거들이다.
그래서 대체 무엇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단지 좀 더 덜 뜯길 시간을 버는 것에 불과하다.
이와같이 미 중심의 폭압적 환율환경을 이슈화하고 개선하기 위한 G20회의에서 그 어떤 극적인 정치적 합의를 끌어낸다한들
그것은 늘 그랬듯이 선언적 의미 이상은 기대할 것이 없다.
어차피 요식행위인 G20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얼마나 덜 뜯길 것인가를 고심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셈법이다.

2차 양적완화 조치가 시장에 미칠 영향
2008년 12월부터 1조7000억의 달러가 시장에 풀렸음에도 미 본토에서 디플레이션에 의한 리세션을 걱정했다는 게 아이러니인데,
이는 그 만큼 시장에 풀려 M2(시중통화유통량)로 확산되어야 할 유동성이 금융기관에 묶여 말라 있었단 이야기이다.
집행된 상당부분의 자금이 모기지 부실로 망가진 금융구제 자금으로 흘러들어갔으니 당연한 것.
하지만, 내년 6월까지 6000억달러(약 665조)가 시장에 풀리는 금번 2차 유동성자금은 현단계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회복을
고려할 때 오리지널 M2로 순수하게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찍어 낸 1조7000억 중 금융구제에 쓰인 자금을 제외한 일부가 지구촌 시장에 유입되면서 미 본토와 일부 몇 몇을 제외한

선진국과 이머징에서 유동성의 효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있었지만, 이는 금리인상카드를 아낄만큼 충분히 견딜만한 수준으로

가파르게 경기회복세를 보인 호주, 노르웨이 중국 등 몇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이 저금리를 인내해 왔다.
눈부신 회복속도로 경제 회복률에서 OECD 중 상위에 랭크된 한국 또한 0.25%의 형식적 제스춰로 그쳤다.

하지만, 금번 6000억달라는 시장의 멘털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구촌 전반에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을 수반할 것이다.
최근 버냉키가 FOMC에서 2차 부양책을 통한 작위적 인플레이션을 증거한 사실은 이번 2차 유동성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여러가지 정황상 실물경제를 전방위적으로 타격할 2차 유동성 공급이 불러 올 인플레이션은 시간문제일 뿐 필연이다.
가능한 한 지구촌 모든 곳에서 무차별적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것, 그것이 '헬리콥터 벤'이 대놓고 말하는 전략이다.
"인플레이션이 아니면 파산을" 이 단순무식한 구호가 2차 부양의 핵심이며 사실상 버냉키 전략의 전부이다.

오는 16일 한국금통위는 과연 금리인상카드를 꺼내 들 수 있는가? 
지난번  금리인상 시 무언가에 떠밀려 쥐어짜내듯 0.25%의 생색내기에 그친 금통위를 두고, 여론은 금통위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서 물가상승의 기미가 비등하는 실물시장의 요구를 무시함으로써 선제적 인플레정책을 직무유기했다는 질타를 받았었는데,

꼭 그래서가 아니라, 이번 만큼은 실제적으로 인플레의 압력이 팽창하고 있는 시장요구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금통위의 전격적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분위기지만, 금통위는 또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더라도 쉽게 카드를 빼들지 못할 것이다.

금리인상이 쉽지않은 예상되는 이유는 이렇다.
먼저, MB정부의 지난 8.29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요즘, 금리인상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다.
제 아무리 독립의결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재는 게편인 것.
때가 때이니 만큼 그 어떤 질타를 받더라도 정부 정책을 정면으로 거슬러 학자적 양심을 지키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부동산 매기가 실낱같이 피어오르는 이때 금리인상의 강행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너무도 뻔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모양새야 어떻 든 한국은 G20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의장국이라는 사실이다.
정황상 경기팽창의 초입을 지나는 현단계 시장상황이 금리인상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
이와같이 시장상황의 상대적인 안정기조에서 G20을 개최하는 의장국으로서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같은 미증유의 상황을 미리
걱정해 국제저금리무드의 공조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이율배반의 외교 역시 쉽지않은 걸림돌인 것.

이와같이 득보다 실이 명약관화 한 뻔한 정황에서 금통위의 예상을 뒤엎는 전격적인 금리인상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윤전기가 돌기 시작한 미 FRB의 2차 양적완화가 가져 올 인플레이션의 충격에 선제적 안전장치를 도모할
국가적 차원의 대비책 또한 간과할 수 없는 펙트이므로, 금리인상의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인데.
이와같은 만약의 불가피한 경우에도 금리인상의 폭은 8.29부동산정책의 근거를 박탈하지 않는 0.25%를 넘지않는 미세한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16일 금통위의 회의는 금리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설사 인상한다 하더라도, 0.25% 정도의 수치는 관련시장에 별 영향이 없는 형식상의 조치였음을 우린 이미 경험했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기준금리 변동으로 유가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출렁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변방에 서 있지 말고 주류에 편승하라
지구촌이 더블딥의 사거리에서 완전히 벗어나 피격의 위험이 매우 희박함에도 미 FRB의 돈질이 또다시 시작되었다.
더블딥이 물 건너갔으니 전 지구촌에 인위적인 인플레를 유발해서 어디한번 "털깍기"로 흥청거려보자는 건데.
그렇다면, 지금껏 이머징 자산시장으로 밀려 들어 온 달러캐리는 서막에 불과할 것이다.
이미 금융위기 이전을 상회하며 1900 중반을 회복한 유가증권시장은 저 예정된 돈질로 2000을 훌쩍 너머 용수철처럼 튈 것이고,
이미 바닥을 확인한 조선 건설 부동산 등 후행지표들의 안정정인 턴어라운드 진입을 에스코트할 것이다.
이 모든 특징적인 변화들은 감나무 감떨어지길 바라는 대중들이 진력이 날 어디쯤에서 눈치채지 못하는 순간에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한번 서민이 영원한 서민인 것은 두뇌에 각인 된 부화뇌동의 고질적 DNA 때문인 것.
한국에서 2007년 6월 경에 시작된 달러 역캐리 당시 미국의 금리는 6% 초반대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달러 엑소더스"의 시기는 미 기준금리가 최소한 4%대가 형성될 어디쯤에 고민해도 늦지 않을 것인데,
그렇다면 적어도 내년은 아닐 것이니 공격적인 마인드의 유지는 유효하다. 

시장의 멘털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 2차 양적완화가 가져 올 유동성의 순도는 매우 높다.
6000억 달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인내해 온 버블의 욕구를 미친 빅뱅으로 치닫게 할 순도높은 헤로인으로 작용할 것인데,
저 2000년 초반 저금리의 유동성으로 골디락스의 시위를 당긴 캐리자금의 데쟈뷰가 지금 막 오버랩되고 있는 순간이다.
이머징은 2010년 이후 최하 5년 이상 저 현란한 돈질로 제 2의 골디락스에 흥청거릴 것인데,
양털을 깍으면 깍일 수 밖에 없는 허약한 금융역사를 지닌 이머징의 숙명을 거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슬픈 오만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나만이 자본의 횡포에 고뇌하는 학자적 양심인 양 빗나간 허세로 시간낭비 할 틈이 없는 것.
변방에 서서 주류를 향한 불만을 쏟아 낼 시간에, 가능한 한 비겁한 자세로 콩고물이라도 줍는 것이 현명한 처사이다.
하루라도 더 빨리 시장에 나가 콩고물을 줍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것.
그것 만이 내년 1년 농사의 질을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