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친구라면 틀림없어" 코스모스펀드 12-11 21:00
동경의 '오텔 드 미쿠니' 라는 레스토랑에는 미쿠니 키요미라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프랑스 요리계의 1인자입니다. 그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쌀가게의 종업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낮에는 쌀가게에서 일하고 밤에는 조리사학교에 다니며 생활을 해나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15 세에 훗카이도에서 가장 유명한 '삿포로 그랜드 호텔'의 주방에 취직하게 됩니다. 중학교 졸업 학력으로는 취직할 수가 없어서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해나갔습니다. 그의 모습을 옆에서 쭉 지켜본 상사가 그의 성실함을 인정하여 3 개월만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었습니다. 사원이 된 미쿠니는 그랜드 호텔에서 조리에 관하여 기본부터 제대로 배우기 시작해서, 몇 년 후에는 젊은 나이에 인기 요리사가 됩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더 높은 곳에 있었습니다. 최고의 일류요리사가 되기 위해 일본 제일의 테이코쿠 호텔이 있는 동경으로 갑니다. 당시 그곳에는 일본 최고의 요리사 무라카미 노부오가 총 요리장으로 있었습니다. 출근 첫날, 미쿠니는 무라카미 요리장으로부터 가장 밑바닥 일인 냄비를 씻으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나도 그랜드 호텔에서 인기 요리사였는데 그런 내게 냄비나 씻으라니!' 기분이 상했으나 미쿠니는 그렇다면 냄비 씻기의 진수를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날은 밤을 새워 냄비의 손잡이 나사까지 풀어서 깨끗이 닦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그 냄비들을 조리대 위에 쭉 진열해 두었다고 합니다. 무라카미는 그 것을 보고 "깨끗하게 닦아 놓았군" 하고 말했습니다. 미쿠니가 "오늘은 무엇을 하면 될까요?"하고 묻자 무라카미가 대답했습니다. "음.... 냄비를 씻어볼까?"  미쿠니는 그 이후로 2 년 동안 계속 냄비를 씻었습니다. 섭섭한 마음도 있었겠지만 대충대충하지 않고 다음 날도 또 다음 날도 냄비를 반짝 반짝 빛나게 구석 구석까지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총 요리장은 미쿠니를 불러 말했습니다. "다음 달 부터는 스위스의 일본대사관의 요리장을 맡아."  그 것은 대단한 발탁이었는데 미쿠니가 이제 겨우 약관 20 살 때의 일입니다. 주변사람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습니다. "냄비만 닦던 아이를 도대체 왜 그런 곳에 보냅니까? 더 우수한 요리사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호텔에도 600 명이 넘는 요리사가 있습니다." 그러자 무라카미 총 요리장이 말했습니다. "냄비 씻는 것 하나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지. 기술은 인격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저 친구라면 틀림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