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클리닉 ::
듣도 못한 질환 유행… 불안 확산 코스모스펀드
06-16 14:32
유럽 장출혈 대장균·국내 급성 폐질환으로 사망자 늘지만 원인 몰라

괴질 공포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유럽에서는 정체불명의 변종대장균이 설치고 국내에서는 정체 모를 폐질환 피해자가 잇따른다. 때문에 유럽은 음식재료에 대해서부터 불신이 팽배하고 국내서는 임신부들을 중심으로 공포감이 폭증했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이들 괴질의 감염경로는 물론 정체에조차 접근마저 못하고 있다. 정말 인간이 변형시킨 자연환경의 복수일까, 그래서 인간이 통제하기 힘든 수퍼박테리아 변형바이러스 혹은 더 이상한 무엇들이 세상을 삼키고 말 것인가. 자꾸 이러다가는 세계가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다.

유럽 변종 장출혈성 대장균(EHEC)은 감염자가 3천400여명으로 증가하고 782명이 그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증후군(HUS)으로 고통받는가 하면 37명은 이미 목숨을 잃었다. 독일이 주 감염지역이었으나 병균은 벌써 미국으로까지 건너갔고, 14개국으로 퍼졌다.

또 연령대에서도 확장세를 계속해 최근엔 처음으로 20세 미만의 연령대(2살)에서 사망자가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반 EHEC가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이번 EHEC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되는 특성을 보여 왔었다.

그런데도 유럽은 병의 정체는 물론 매개 식품이 무엇인지조차 특정해 내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산 오이를 매개체로 지목했다가 새싹으로 바꾸는가 하면 나중엔 그것마저 자신없어 하는 등 오락가락 한 것이다. 그

때문에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는 것은 물론, 농부들이 터무니없는 피해를 입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은 과일·야채 재배업자들에게 2억1천만유로(미화 3억6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했다.

국내 급성 폐질환의 경우 지난 14일 또 한명이 숨져 지금까지 희생자는 총 4명으로 증가했다. 그런 중에 세 모녀가 함께 유사한 병에 걸린 경우가 나타나고, 어머니와 두 살 아이가 함께 감염되는 사례까지 보고됐다. 자고 나면 또 새 피해자 소식이 전해지고 또 자고나면 다른 피해자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런데도 질병관리본부는 꾸준히 역학조사를 시행하면서도 아직 이 병의 정체를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질환이 아니다' '5월 이후 질환이 증가하거나 확산하고 있지 않다'는 말로 시민들을 안심시키려 들 뿐이다.

하지만 원인도 못밝히면서 별 것 아니라고 자꾸 강조해봐야 그 말 따라 안심할 사람이 늘어나기는 힘들다. 정부까지 못믿게 되면서 전문성 없는 시민들이 오히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해 불안을 키우는 사태로 악화될 수도 있다. 왜 이런 원인모를 질병, 정체불명의 병이 자꾸 나타나는 것일까? 어쨌든 당국의 누군가는 책임지고 규명해 내야 할 과제다. 그것이 이제 단순한 질병의 단계를 넘어 사회불안으로 변질돼 가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매일신문 최승희 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