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사상 첫 자사주 매입 왜? 코스모스펀드 09-27 15:28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처음으로 자사주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6일(현지시각) 이사회를 열고 버크셔 A주와 B주를 현재 장부가치에서 최고 10% 이상 가격에서 매입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버핏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지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0년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가 실질 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지 않는다면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버핏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견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재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며 "자사주 매입을 통해 버크셔 주식의 주당 내재가치를 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기준 버크셔A주 주가는 올들어 17% 하락했다. 지난 22일 뉴욕 증시에서는 201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자사주 매입보다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주식에만 투자한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았던 버핏이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자신이 잘 아는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한 셈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자사주 매입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보유 현금이 200억달러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에서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량은 지난 6월 30일 기준 전년 대비 71% 증가한 470억달러. 결국 최대 매입규모는 27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 이날 버크셔A 주가는 전날보다 8.1% 급등한 10만844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