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태평한 태평성대를 보았느냐? 내 마음이 지옥이기에 그나마 세상이 평온한 것이다."

                                                                           -"뿌리깊은나무" 중에서 -
가장이 그러하기에 가족들이 편안하고,
회사의 존망을 책임진 누군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결단 앞에서 갈등과 고민을 하기에
임직원들과 주주들 그리고 고객들이 평온한 것일까요?

"우리의 마음 속에는 두 군인이 있어서 매일 싸움을 한단다."
"아빠, 그럼 누가 이겨요?"
"응, 내가 응원하는 군인이 이기지."

전통적인 교육과 사업들은 업무범위와 형태가 비교적 명확합니다.
과녁과 목표가 확실하고 도달하는 과정이나 문제해결 방법들이 확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는  목표가 불명확하고 과녁이 살아 이동하며 형태도 변화무쌍합니다.
그 과녁을 적중시키려는 투자자의 마음 역시 움직이고 흔들립니다.
따라서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요동하는 투자의 바다에서, 일반적인 지식은 거의 무용지물이 됩니다.
대상과 목표가 함께 요동치면서 형태가 변하며, 그 것을 쫒는 사람 역시 그러하니 그 어려움이 오죽하겠습니까?

"자존심을 버려야 소중한 것을 지킬 수 있다."
진정한 자존심은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라면, 자존심과 자중심은 얼마나 다를까요?
자존심을 버리면 자중심을 얻고 소중한 것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대은은 어시은(大隱 於市隱)"
"크게 숨는 것은 깊은 산중에 숨는 것이 아니라, 시끌벅적한 시장 한가운데의 사람들 속에 숨는 것이다."
무심코 지나쳐 버리는 수 많은 보물들이 매일 우리의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이미 우리는 충분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필요한 만큼의 투자기법들을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다만 우리가 그 것들을 가볍게 여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우리 곁에 무수히 많은 미꾸라지가 있는데도 우리가 그 것들을 못 먹을 것으로 여기고
풀과 나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진정한 보물과 진실들이 우리의 가까이에서 우리에게 선택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는 환자와 그 가족의 아픔에 너무 마음쓰지 말고 치료 그 자체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환자를 치료할 때 의사는 그 환자의 가족과 똑같은 마음이어서는 안됩니다.
눈물과 안타까움 그리고 단장의 아픔으로 몇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만 해도
마음과 몸이 크게 상해서 쓰러지고 말테니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의사에게 우리의 마음같은 이해와 긍휼한 마음을 기대하면 안됩니다.
의사선생님들이 쓰러지면 많은 환자들이 그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주님들을 섬기고 임직원들을 위하는 마음도 어쩌면 그와 같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