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급매물 등장 ... 집값 본격 조정될까? 코스모스 12-04 15:57
[머니투데이 송복규기자][11.15대책 후 매수자 관망세…매물 적체 2~3개월 지속시 하락 불가피] "이달 들어 급매물 2∼3건 정도 거래됐어요. 그동안 값이 너무 올라 거래를 못했는데 이걸 호가 하락 신호탄 으로 봐야할지…."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싼 급매물이 하나 둘 씩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1가구2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막바지 매물에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종합부동산세 부과 등에 따른 부담 매물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추진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세보다 보통 2000만∼3000만원, 많게는 5000만 ∼6000만원 정도 싼 급매물 몇 건이 거래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급매물 수가 많지 않은데다 11.15대책 이후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 성사 비율은 단지마다 크게 차이난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15평형은 최근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9억7000만원까지 뛰었던 호가가 11.15대책 이후 꺾이기 시작하면서 5000만원 정도 빠진 값에 실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개포동 G부동산 관계자는 "2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미리 증여나 매도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값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10∼11월에 비해 매수세가 약해지긴 했지만 호가를 5000만원씩 낮춘 급매물은 바로 새 주인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16평형은 최근 6억원짜리 매물이 등록됐다. 이는 최근 값이 올라 6억5000만원 까지 호가가 치솟았었던 물건이다. 같은 단지 14평형은 시세보다 3000만∼4000만원 정도 떨어진 5억2000만∼ 5억3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상일동 W공인 관계자는 "11.15대책 이후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자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버티던 사람 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며 "하지만 매수자들이 양도세 중과, 종부세 부담 등 이유로 구입 결정을 미루고 있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34평형은 지난달까지 13억원을 호가했지만 최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36 평형도 시세보다 5000만원 정도 싼 14억4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아파트값 초강세가 몇달째 이어지면서 심각했던 매물난도 다소 해소됐다. 얼마전부터는 매수자 중심으로 시 장 상황이 반전되면서 급매물이 아닌 일반 매물은 적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구 도곡동 S공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급매물이 적어 전반적인 시세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2 ∼3개월 정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가격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도 "이번에 종부세 고지서를 받고 세부담을 느끼는 다주택자들이 꽤 많다"며 "한나라당 의 양도세 완화 당론 채택이 무산된데다 종부세 과세 대상도 종전 6억원을 유지하기로한 만큼 당분간 집값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복규기자 c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