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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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 식품이 버젓이 유통되는가 하면 진품인 것처럼 위장한 불량상품이 활개를 치며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스트푸드업계에 발암물질 색소파동이 불어닥치면서 관련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광우병, 조류독감, 불량만두 파동에 이은 이번 색소파동으로 먹을거리 전반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22일 소비자단체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정부와 소비자단체에 의해 적발된 유해·가짜식품은 모두 10여건에 이른다.
최근엔 술안주나 건강식품으로 즐겨 먹는 호두·땅콩·아몬드 등 수입 건과류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중 일부 제품에선 ‘제1그룹 발암원’으로 분류하는 아플라톡신이 국내 기준치의 8배 이상 검출됐다.
불량 젓갈이나 중국산 찐쌀 등 인체에 유해한 식품도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이산화황이 기준치의 최고 7배까지 검출된 중국산 찐쌀은 시중에 유통 중인 떡, 떡볶이, 미숫가루, 쌀과자뿐만 아니라 김밥, 도시락, 중국요리 등에 몇년 전부터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접수된 식품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1만4132건에 달했다. 하루평균 38.7건의 소비자 문의가 이어진 셈이다. 이 가운데는 유통기한을 넘겼거나 이물질이 포함된 식품, 식중독을 유발한 식품 등에 관한 문의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산지가 바뀐 채 판매되는 농산물도 수두룩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원산지표시를 위반한 업체 6201곳을 적발, 수사를 의뢰했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패스트푸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 이어 중국의 KFC 매장 제품에서 발암물질 ‘수단(Sudan) 1호’ 색소가 검출되면서 국내 업계도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이미 조류독감 파동, 햄버거의 ‘뚱보식품 논란’ 등으로 타격을 입은 바 있어 가뜩이나 침체된 시장이 이번 발암물질 색소 파동으로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당국의 꾸준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후진국형 식품안전 문제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식품 안전불감증을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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