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서 파는 고래고기 수은 함유"<환경단체>
환경운동연합은 16일 시중에 판매되는 고래류 고기에 상당량의 수은이 함유돼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003년 12월부터 1년간 부산ㆍ울산ㆍ포항의 어시장과 식당에서 판매되는 고래류 고기와 간 등 장기 113점을 수집해 수은함유량 등을 자체 조사분석한 결과 평균 수은 농도가 3.51ppm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분석대상 113점 가운데 수은 농도 0.5ppm 미만이 49점(43%), 0.5∼1.0ppm 26점(23%), 1.0∼2.0ppm 19점(17%), 2.0ppm 이상이 19점(17%) 이었고 상괭이의 간에서는 최고 155.6ppm까지 측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고래의 간 등 장기 8점에 함유된 수은 농도만을 분류해 평균값을 낸 결과 23.6ppm으로 고기 부위보다 훨씬 높았다.
미국에서는 모든 어패류의 수은 잔류 기준치를 1ppm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1주일간 수은의 최대 섭취 기준을 `0.005㎎/체중1㎏'으로 정해 놨다.
WHO 기준을 적용하면 몸무게 60㎏인 성인은 1주일간 수은을 0.3㎎까지만 섭취해야 하는데 고래류 고기의 수은 농도가 3.51ppm이라면 반접시에 해당하는 86g 정도만 먹어도 WHO 기준을 넘어서는 셈이 된다.
수은이 몸안에 축적돼 중독되면 중추신경계와 신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임산부와 어린이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며 미나마타병의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고래류 고기의 수은 농도가 높은 것은 중금속으로 오염된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수은을 섭취하고 먹이사슬에서 최종소비자에 가까운 고래가 이를 잡아먹으면서 체내에 수은이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이 단체는 "소비자는 수은 농도가 높은 고래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며 정부도 오염된 고래고기의 유통을 금지하고 장기적으로 우연히 고래가 그물에 걸리는 혼획(混獲)을 가장한 불법포획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고래류 고기 표본을 수집해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의대 테츠야 엔도 교수에게 수은 오염 분석을 의뢰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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