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자들의 자살이 2배이상 급증
최근 3년만에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자살이 2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처음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사망원인 분석결과’에 따르면 고령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72
.5명으로 2000년 35.6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은 크게 늘어난 반면 뇌혈관 질환과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 사망자는 줄어든 것
으로 분석됐다.
◆고령자 자살 급증, 추락사고 가파른 증가세
이번 조사결과 최근 고령자의 자살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지난 83년 자살인구가 14.3
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년만에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남자의 경우 자살인구가 113.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여자(46.9명)에 비해 2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여자의 경우 추락사고에 의한 사망이 급증했다. 2000년 28.8명에서 2003년에는 50.1명
으로 증가했으며, 남자(47.3명)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고령자 사망원인 1위 '암'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고령인구 10만명당 961.2명으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98
3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의 경우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다. 남자의 경우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은 반면 여자는 위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남자의 폐암 사망률은 여자보다 4배 이상 높았고 위암과 간암 사망률 역시 2.
5배 이상 높았다.
최근 20년간 가장 높은 사망률을 기록했던 3대 암은 위암, 간암, 폐암으로 나타났다. 위암은 93년부터 감소
하고 있지만 폐암은 83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률이 급증한 암으로는 남자는 대장암·
췌장암·전립샘암·방광암 등이며, 여자는 대장암·췌장암·자궁암·유방암 등 이었다.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744.2명으로 사망원인 2위를 차지했으며, 심장 질환(310.8명)과 당뇨병(223
.7명) 등도 고령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당뇨병의 경우 83년 사망원인 10위에서 97년부터 4
위로 상승했다. 이에 반해 지난 83년 2위였던 고혈압성 질환은 매년 감소해 2003년에는 6위로 하락했다.
◆고령 사망자수 증가, 고령자 사망률은 현저히 감소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고령 사망자수는 늘어난 반면 사망률(고령인구 1000
명당 고령 사망자수)은 크게 낮아졌다.
인구 1000명당 고령 사망자수는 지난 83년 115.2명에서 2003년 156.9명으로 41.7명 늘어났다. 반면 고령자
사망률은 같은 기간 71.3명에서 41.2명으로 30.1명 감소했다. 지난 20년간 전체 사망률은 1.5명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사망자에서 고령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43.7%에서 63.8%로 20.1%포인트 증가했다.
[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 mhsuh@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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