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태 지형ㆍ지질적인 특성이 주요 원인
집중호우 피해조사 "자연림이 호우에 더 강하다"
2차피해 없으면 자연복구 유도…사방댐 설치 최소화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집중 호우로 인한 설악산 등 국립공원의
산사태가 인위적인 외부 요인(인재)이 아니라 지형ㆍ지질적인 특성이 주요 원인이 된 자연 재해로 확인됐다
고 28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1일부터 15일까지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설악산 등에는 당시 시간당 최대
122㎜ 이상(연속 강우량 507㎜)의 폭우가 내렸고 산사태 발생 지역은 대부분 해발 1천ｍ 이상의 고산지 급
경사 지역으로 평균 50㎝ 이하의 얇은 표토층이 암반층 위에 형성돼 있다.
산정상부 오목 지형에 강우가 집중, 표토와 암반층이 분리돼 소규모의 슬라이딩이 발생했고 슬라이딩이
산 아래쪽으로 확산되면서 토석과 뿌리채 뽑힌 나무가 계곡 하류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강원 인제군은 산사태 1건당 평균 피해 면적이 국립공원내의 경우 2.6㏊(전체 180㏊/69건)로 공원외 지
역의 3.5㏊(418㏊/121건)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나 공원내 자연림이 자연재해에 더 강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간벌(적합한 생육공간 확보를 위해 잡목 또는 굵은 나무를 솎아내는 조림 방법) 등
산림 사업을 하지 않아 자연림이 피해를 확산시켰다고 문제 제기한 것과 관련, 간벌 등 인위적인 산림사업
을 통한 산사태 예방보다는 자연적인 임령 증가를 통해 관리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게 이번 산사태 원인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공단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사태 피해 지역에 대해 산사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경우 우선 복
구 대상지로 선정, 현지 여건에 맞는 공법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더 이상 침식이 진행되지 않거나 암반이 노출돼 계곡화된 지역은 최대한 자연 그대로 복원되도록
유도, 자연친화적인 복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수해 방지를 위한 사방댐의 설치와 관련해서는 지형ㆍ식생 변화, 수서 생물의 생육 장애 등 자연생태
계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므로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 한정,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공단측은 말했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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