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와 credit 코스모스 03-11 13:13
옮김 아직도 credit를 끌어안고 있다. 왜 사람들이 돈에대해 이야기할 때 "money"만을 말하지 않고 많은 경우 "money and credit" 이라고 말할까? 이는 money와 credit 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다를까?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문제를 안고 딩굴고 있다. 이 블로그에서도 이 문제를 여러번 다루었다. 속시원하게 풀지 못했다. 이제 다시 안고 딩굴어 본다. money와 credit은 물리적 외형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그 기능으로 구분된다. 머니의 기능을 수행하면 머니고 머니의 기능을 수행하기에 적당하지 않으면 크레딧이라고 보면 된다. 머니는 당연히 머니의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왔다갔다 하는 것은 크레딧이다. 어떤 때는 크레딧이 머니에 가깝게 다가가기도 하고 어떤 때는 크레딧이 머니의 기능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가끔은 머니마져도 머니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경우다) 크레딧이 머니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면, 그리고 크레딧이 늘어나면 자연히 유동성이 풍부해진다. 반대로 크레딧이 머니의 기능에서 멀어지면 자연히 유동성이 줄어들게 된다. 중앙은행이 인쇄기에서 돈을 찍어내어 이를 금융기관에 빌려준다.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종이 돈은 사실 하나의 약속이다. 그러나 이 약속은 그 성격이 좀 이상하다. 과거에는 그 종이을 들고 가면 금으로 바꾸어 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약속이 이상해 졌다. 그 종이 문서를 들고 가면 다시 같은 종류의 약속 종이로 바꾸어 줄 뿐이다. 다시 말하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돈(*약속 종이)는 중앙은행의 신용이다. 사실 처음에 사람들은 이 신용을 믿지 않았다. 정부는 사람들이 이 신용을 믿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 거래에서 신용은 아주 중요하다. 돈이 없어도 신용이 있으면 거래가 가능해진다. 여기서 신용이란 지금 거래를 하고 그 댓가는 나중에 치루겠다는 약속이자 그 약속에대한 믿음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돈이 없이도 신용이 있으면 거래가 가능해진다. 더 확대하면 상황에따라서 신용이 돈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신용(credit)은 돈(money)과 분명 다르지만 상황에따라서는 신용이 돈이 하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건을 팔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팔고 싶어한다. 그 사람이 신용만 있다면 그 사람이 돈이 없어도 물건을 팔고 싶어한다. 돈이 없는 사람도 물건을 사고 싶어한다. 신용만 있으면 물건을 살 수 있으므로 그 사람은 신용을 갖고 싶어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신용을 갖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신용을 빌려주기를 바란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그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금융기관은 돈을 받고 신용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신용을 빌려준다. 이리하여 돈이 창조되고 신용이 확대된다. 이 결과 유동성(liquidity)이 늘어나고 자산의 가격이 올라간다. 경제활동은 활발해진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제부터다. 사회가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하면 당연히 신용이 축소된다. 즉 신용이 돈에서 멀어진다. 그러면 돈의 양이 줄어든다. 즉 유동성이 축소된다. 그래서 자산 가격이 떨어진다. 경제활동도 약해진다. 이리되면 돈이 점차 귀해진다. 그래서 현금의 값이 올라간다. 이런 시절에는 현금을 꼭 쥐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경제활동이 약해지면(*경기 불황이 일어나면) 재산을 현금으로 갖는 것이 좋을까? 만약 정부가 금리를 낮추고 돈을 많이 풀면 어떻게 될까? 금리가 낮아지면 신용을 얻는 값도 낮아진다. 그래서 신용이 확대되기 싶다. 싼 값으로 빌린 신용으로 산 자산(*예를 들면 부동산)의 값이 올라만 간다면 신용은 빠른 속도로 확대된다. 신용이 확대되고 신용이 돈의 기능를 수행하게 되면(*사회 전체에서가 아니고 특정 부문에서만이라고 해도 좋다. 예를 들면 파생상품의 세계) 이 때는 현금을 버려야 한다. 현금의 구매력이 자꾸만 낮아진다. 그래서 현금 또는 현금에 가까운 자산(국채)에서 다른 자산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럼 지금은 어떤 상태일까? 비록 미국 , 유럽, 일본, 중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올린다고 하나 신용이 확대되어 유동성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 이것은 경제에 좋은 일일까? 유동성이 확대되면 될수록 돈은 돈으로서 기능을 잃어간다. 돈의 고향은 신용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돈이 돈으로서 신용을 잃어간다는 말이다. 이럴 경우 사회속에 돌아다니는 유동성의 양이 아무리 많아져도 그 유동성은 가치를 잃어가는 유동성이다. 유동성이 가치를 잃어간다는 말은 유동성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즉 아무리 돈과 신용을 많이 풀어도 유동성은 줄어든다. 풀수록 줄어든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어쩔 수 없이 돈과 신용을 줄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려면 완전히 새로운 통화를 만들어야 한다. 후반부의 내용을 정리해보자. 1)신용이 축소되면 현금의 값어치가 올라간다. 2)신용이 확대되면 그리고 이것이 지나치면 유동성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고 줄어든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2-1)신용을 줄이거나 2-2)이것이 안되면 완전히 새로운 통화를 만들어야 한다(*통화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