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건강 코스모스펀드 01-02 19:04
이름: 핑거스 2005/4/23(토) 성건강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잘 모르는 것이 성에 대한 건강상식입니다. 정신분석학적으로는 인간은 거의 누구나 죽을 때까지 성에 대한 고민이나 갈등을 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지요. 인간에게 최초로 성적 가치관이 생기는 것이 만 3세경으로 봅니다. 나는 여자, 너는 남자 하는 식의 구분이 최초의 성적 가치관인데, 영어로는 sexual orientation 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국민 전체 건강이 향상되고 수명이 길어져서 삶의 질이 중요한 의학계의 이슈입니다. 그래서 더욱 성과 관련된 삶의 질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60대의 건강한 성생활’이라는 말도 더 이상 생소하게 들리지 않지요.  성과 관련된 문제를 몇 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기로 합니다. 1. 성욕의 장애  성욕은 식욕이나 수면욕과 같이 우리 인간의 자연스런, 건강한 생물학적 기능입니다. 그러므로 의도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건강한 성인이라면 성욕이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때로는 이러한 성욕을 거의 안 느끼거나 전혀 못 느끼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경우, 과도한 긴장이나 불안, 우울증 등이 대표적인 정신적 이유이며, 당뇨, 고혈압, 내분비계통 문제, 암 등과 같은 경우에도 못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나치게 보수적인 성적 가치관을 어려서부터 갖고 자란 성인의 경우에는 죄의식과 관련되어 성적으로 경직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도 성욕을 못 느낄 수 있고, 여성들에게 더 많습니다. 2. 성기능의 문제  성욕의 해소는 다음과 같은 기능적 단계를 밟아 표출됩니다.  흥분기 -> 고조기 -> 절정기 -> 이완(해소)기  따라서 위의 4 단계중 어디에서 문제가 있느냐로 성기능 문제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성기능장애는 조기사정(premature ejaculation)이고, 그 다음이 발기부전(erectile dysfunction)입니다. 조기사정은 다 아시다시피 상대방은 물론 자신도 흥분기를 거의 유지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사정을 말합니다. 심리적 요인이 대부분입니다. 발기부전 역시 성욕은 있고 흥분도 가능하지만 삽입의 유지가 어려움으로써 애로가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심리적 요인과 신체적 요인이 모두 해당됩니다. 과도한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특정약물의 장기 복용 등이 흔한 신체적 원인이고, 지나친 긴장, 수행에 대한 압박, 의무감, 연관된 과거의 기억 등이 주된 정신적 원인입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흥분 자체가 잘 안되는 경우와 절정 경험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흥분이 잘 안되는 경우에 성교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절정기의 어려움은 anorgasmia 라고 하는데, 실제로 성인 여성들의 상당수가 이에 해당합니다. 보다 젊을 때에 비해 30대나 40대 이후에는 호전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볼 때, 이 문제는 사회 전체적인 성적 가치관의 경직이나 보수성이 개인의 성장발달에 주는 영향과 관련이 깊어 보입니다.   3. 성적 변태의 기준  20여 년 전만 해도 동성애, 특히 남성들 간의 homosexuality는 성 도착(seual deviation)의 한 종류로 진단 분류되어 있었고, 적극적인 정신치료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11년 전 개정된 현재의 국제정신과진단기준편람에서는 더 이상 병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필자가 8년 전쯤 미국 학회를 방문 시 놀랍게도 ‘동성부모 아이 키우기’ 라는 제목이 아동양육지침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우리가 청소년기에는 머리에 염색을 하거나 남자애가 귀걸이를 했다면 거의 틀림없이 비행청소년으로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자기 개성이 표출로 보지요.  성 변태의 기준도 시대 문화에 따라서 변화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상대의 건강이나 생명을 해치지 않는 범위라면 더 이상 병으로 진단하지 않는 것이 요즘의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