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과 집중력(개념이해) 코스모스펀드 01-02 19:05
이름: 핑거스 2005/4/23(토) 기억력과 집중력(개념이해)    기억력이 많이 저하된 것을 주문제로 신경과나 정신과를 방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는 다른 문제로 방문했는데, 기억력 저하가 동반 증상인 경우도 많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면 생활에서 자신감을 많이 잃게 됩니다. 주부들의 경우에도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면 의외로 자존심의 상처나 자괴감을 경험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아직 치매가 올 나이가 아닌데 왜 이렇게 자주 깜박깜박하나?’ 하는 자탄을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의학에서는 기억력 문제를 그 시기별로 구분합니다. 즉, 몇 개월 이상 된 기억들을 ‘장기기억(remote memory)’이라고 하는데, 어릴 때 기억을 포함해서 자신의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 집전화번호 등이 이에 속합니다. 어지간해서는 잊기 어려운 기억이지요. 며칠에서 몇 주 정도 된 기억을 ‘단기기억(short-term memory)'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얼마 전에 있었던 기억들을 말합니다. ‘초단기기억’은 몇 시간에서 며칠 사이의 기억들인데, 특히 현 시점에서의 초단기기억을 집중력이라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거나 우울증을 오래 경험하다보면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는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즉, 신문을 보거나 텔레비전을 봐도 보고는 있지만 그 내용이 잘 입력되지 않는 것이지요. 어떤 일을 할 때도 온전히 그 일에 에너지를 모두 집중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주부들의 경우에는 실수로 냄비를 태우기도 하고, 학생의 경우에는 선생님 강의가 거의 들어오지 않거나 혼자 공부를 할 때도 한 시간을 해도 실제로 머리에 기억되는 것이 별로 없기도 합니다. 공통적으로 멍하다는 호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학생의 경우에는 성적 저하가 거의 필연적으로 나타납니다.  스트레스나 우울 외에도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해서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려서 성 피해를 받은 여아의 경우,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간혹 멍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예입니다. 즉, 정신적 충격을 더 이상 받지 않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발동하는 방어기제 중에 ‘해리’나 ‘억압’이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현상입니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것까지는 좋지만 이로 인해서 학업이나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이나 명료함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 손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요인 외에도 권투선수와 같이 머리에 물리적 충격이 오랜 기간 동안 반복된 경우, 교통사고나 뇌수술과 같은 뇌의 직접적 손상, 과도한 음주나 흡연, 독성물질(특히 신경계통에 해가 되는 물질)에의 노출 등과 같이 뇌의 기질적 손상 등의 경우에도 기억력의 저하는 정도 차이가 있을 뿐 나타난다고 봐야 합니다.